"열대야에 잠 못 이루는 밤"…용천수 '북새통'

제주 전역 열대야 지속 마을 용천수 인산인해 무더위 쉼터 역할 톡톡

2025-08-10     전예린 기자
9일 오후 제주시 삼양동 샛도리물은 수영복과 반팔, 반바지 차림의 시민들로 북적였다.전예린 기자 

"어른도 아이도 모두 무더위를 식힐 수 있어 좋습니다"

제주도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도내 곳곳에 있는 용천수가 시민들의 무더위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연중 가장 더운 날로 여겨져 '말복'이라 불리는 9일 오후 제주시 삼양동 샛도리물에는 물놀이를 나온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곳은 땅에서 솟는 용천수와 바닷물이 만나는 곳으로 여름철 피서지로 알려지면서 주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명소가 됐다.

이날 오후 7시30분께 샛도리물은 수영복과 반팔, 반바지 차림의 시민들로 가득했다.

주민 A씨(39)는 "아이들이 에어컨 바람을 쐬기보다 밖에 나와서 놀면 좋을 것 같아 데리고 왔다"며 "멀지 않은 곳에서 지켜볼 수 있어 안심되고 아이들이 좋아하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같은 날 용담동의 한 용천수도 열대야를 피하기 위한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 시민은 나무 아래서 단잠을 자기도 했고 아빠 손을 잡고 물장구를 치는 자녀까지 무더위는 잠시 잊고 저마다의 피서를 즐겼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9일 오후부터 제주 북부 27.5도, 제주 서부 26.5도, 서귀포 남부 26.4도, 서귀포 동부 26.3도 등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아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