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약 사범 '기승'…지난해 대비 '갑절'
올해 상반기 모두 60명 검거…두 배 가까이 증가
향정 대부분 대마도 잇따라…최근 온라인 등 전파
제주경찰청, 하반기 단속 지속…"수사체제 확대"
제주지역 마약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텔레그램 등 온라인을 통한 마약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20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마약류 범죄 검거는 2021년 46명, 2022년 104명, 2023년 151명, 지난해 110명 등 수준이다.
올해의 경우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집중단속을 추진한 결과 모두 60명의 마약 사범이 검거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32명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이를 마약류별로 살펴보면 '향정'이 55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대마'도 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온라인 마약 사범이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검거된 마약사범 60명 가운데 11명·18.3%는 온라인 마약 사범으로 전년 같은 기간 4명·12.5%보다 늘어났다.
실제 올해 6월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나 호텔과 주거지 등지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4명이 붙잡혔다. 도주한 나머지 1명은 추적 중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30일부터 올해 4월 23일까지 텔레그램 등을 이용해 마약류를 구하고 투약한 유흥업소 업주 및 종업원, 판매책 등 모두 11명이 검거되기도 했다.
이에 제주경찰청은 이달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6개월간 하반기 마약류 사범 집중단속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마약 범죄 대응 TF'를 구성해 운영하고 경찰서 형사팀을 마약 수사 전담으로 재배치하는 등 수사 인력도 2.3배 증원한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주요 단속 내용은 온라인·의료용·유흥가·외국인 마약류 유통시장 집중 단속 및 거래 자금 차단 등"이라며 "범 수사 부서 역량을 총집중하고 전담 수사체제도 확대 개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