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국민연금의 '청렴' 마라톤

고경남 국민연금공단 제주지사 과장

2025-08-24     고경남

마귀는 절대로 마귀의 얼굴을 하고 나타나지 않는다. 아름다운 천사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다.

지난달 대통령이 공무원 신임 관리자 교육 과정 특강에서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청렴'을 강조하면서 '돈은 마귀'라는 강력한 표현으로 그 중요성을 역설했다.

부패의 유혹이 얼마나 교묘하게 다가올 수 있는지 '마귀와 천사'의 비유를 통해 공직자들이 마주할 수 있는 유혹과 위험을 경고하며 청렴한 자세 유지를 당부한 것이다.

국민연금은 매달 700만명에게 약 3조8000억원의 연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 GDP의 50%에 해당하는 기금 적립금 1213조원을 운용하고 있다. 공직자들이 돈의 유혹에 쉽게 노출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처음부터 문제가 될 일을 만들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대통령의 의지를 되새겨 보는 대목이다.

공단은 지난해 국민이 체감하고 미래세대가 공감하는 다양한 반부패 청렴 정책을 추진해 국민권익위원회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8년 연속 우수등급을 달성했다. 또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및 개인정보보호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해 청렴 국가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우리 사회의 청렴문화 확산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청렴은 일시적인 유행이나 캠페인성 이벤트가 아니다. 공직자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본질적인 가치며 마라톤처럼 인내와 끈기를 갖고 끊임없는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다.

국민의 소중한 노후자금을 관리하는 수탁기관으로서 반부패 청렴 문화를 선도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민연금의 청렴 마라톤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