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무속신화 ‘열두본풀이’ 점자책 첫 발간…전국 배포
2025-08-25 김하나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돌문화공원관리소가 제주 무속신화 ‘열두본풀이’를 시각장애인용 점자책으로 처음 발간해 전국에 배포했다.
‘열두본풀이’는 제주인의 삶과 죽음, 풍요와 안녕을 비는 의례 속에 전승된 제주 고유 신화로, 제주인의 정신세계와 삶의 철학을 담은 핵심 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이번 점자책 발간은 문화소외계층인 시각장애인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제주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취지에서 추진됐다.
1차년도에는 ‘천지왕본풀이’ ‘문전본풀이’ ‘이공본풀이’ ‘삼승할망본풀이’ 등 4편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풀어 점자로 제작했다.
돌문화공원관리소는 2026년부터 ‘초공본풀이’ ‘삼공본풀이’ ‘차사본풀이’ ‘멩감본풀이’를 시작으로 ‘열두본풀이’ 전권과 ‘당본풀이’를 순차 발간할 계획이다.
점자책은 총 300부를 제작했으며, 이 가운데 220부를 전국 점자도서관과 시각장애인 복지시설에 배포했다.
남은 80부는 개별 문의를 통해 일반에도 제공한다. 배포 문의: 돌문화공원관리소 돌문화연구과(064-710-7755).
한편, 돌문화공원은 지난 6월 개관한 설문대할망전시관에 점자 지도·레이블과 촉각 전시물을 설치하는 등 시각장애인의 문화 접근성 확대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김동희 돌문화공원관리소장은 “제주 무속신화를 점자책으로 발간해 시각장애인들이 제주의 신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문화유산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