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UAM, 철저한 안전성 검증 우선이다
2025-08-27 제민일보
하늘을 나는 에어택시 운항이 제주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도심항공교통(UAM)과 관련해 처음으로 지방자치단체에 국비를 지원하는 지역시범사업 공모에 제주도가 선정돼 10억원을 확보했다. 이에 제주도는 제주국제공항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성산포항에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 건설을 2028년까지 완료해 관광형 서비스와 부속섬 연결, 응급환자 이송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이같은 청사진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상용화 성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UAM은 저고도 운행과 잦은 이착륙 특성상 조류 충돌이나 기상 급변에 취약하다는 태생적 단점이 있다. 특히 제주 상공은 바람의 세기와 방향이 급변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세심한 검증이 필요하다. 제주공항과 같은 혼잡한 공역에서 관제 문제까지 겹칠 수 있어 안전 확보가 무엇보다 큰 과제임을 부정할 수 없다. 기체 인증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속도에 쫓겨 추진한다면 오히려 위험만 키울 수 있다.
제주는 대한민국 UAM 상용화의 거점도시가 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 의미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신중함이 요구된다. 안전성 검증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만큼 철저한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 제주도가 신뢰받는 UAM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민선 8기 도정의 성과 창출에 조급해 하지 말고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을 것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