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급변하는 일자리, 창의적 대응이 답이다
2025-08-31 제민일보
제주의 일자리 지형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열린 '2025 제주일자리포럼' 발표에 따르면 새정부의 국정 기조가 고용 창출을 넘어 산업 안전과 노동권 보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제주는 새로운 노동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이는 통계상의 고용률에서 나아가 일터에서의 안전과 존엄을 지키는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겠다는 새정부의 철학이다. 제주 역시 노동자와 기업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
또한 인공지능(AI)의 확산은 제주 일자리의 위기이자 기회다. 회계·경리 등 일부 직무는 대체될 위험이 크지만, 동시에 AI는 전문직과 고령 인력의 생산성을 보완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고령화와 인구감소라는 피할 수 없는 문제를 안고 있는 제주에게 AI는 인력 부족을 완화하고 새로운 산업을 개척할 수 있는 열쇠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교육·훈련 체계를 혁신해 AI 친화적 인재를 길러내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인구 위기에 대응하는 창의적 해법으로 제시되는 것은 생활인구 유치다. 예전처럼 관광객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머물고 살아보는 경험을 제공해 지역경제에 실질적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MZ세대가 선호하는 워케이션, 런케이션 확산은 제주에 새로운 기회다. 일자리와 인구의 패러다임을 창의적으로 전환해 지속 가능한 생활 기반을 갖춘다면 여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혁신적 모델을 제주가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