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족 돌봄 아동' 향한 첫걸음…"민·관·언 협력 구축"

['함께 돌봄 프로젝트' 가족 돌봄 아동·청소년 우리가] 1. 희망의 연대

2025-09-04     양경익 기자

 

지난 5월 초록우산 체계적 지원 업무협약
제주도교육청·제주도사회복지관협회 공동
이어 7월 관심·참여 위한 제민일보 맞손
한 달간 8명 추천 1400만원 맞춤형 지원

제주지역 보호받아야 할 나이에 오히려 가족의 돌봄을 짊어진 아이들이 있다. '가족 돌봄 아동'이다. 질병, 정신 건강 문제, 만성질환, 고령 등으로 돌봄이 필요한 가족구성원을 돌보는 만 24세 미만의 아동·청소년을 의미한다. 현재 제주지역에는 가족 돌봄 아동이 최소 193명에서 많게는 343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족 돌봄 청소년 역시 2852명에서 4563명까지 추산된다. 이들은 학업과 또래 관계는 물론 자신의 미래마저도 잠시 뒤로 미룬 채 하루하루 버텨내고 있다. 이에 제민일보는 초록우산 제주지역본부와 협력해 가족 돌봄 아동·청소년을 향한 희망을 연대한다.

제주지역 '가족 돌봄 아동·청소년'을 향한 민·관·언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의 첫걸음인 셈이다.

우선 초록우산 제주지역본부(본부장 김희석)는 지난 5월 제주도교육청(교육감 김광수), 제주도사회복지관협회(협회장 강희정)와 함께 '가족 돌봄 아동·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통합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후원이 아닌 각 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지속 가능한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는데 의미가 크다.

이를 통해 제주도교육청은 학교 현장에서 가족 돌봄 아동을 적극 발굴하고 초록우산 제주지역본부는 자원개발에 따른 후원금을 마련하게 된다. 제주도사회복지관협회는 통합 사례 관리를 담당한다.

이어 올해 7월에는 가족 돌봄 아동의 존재를 지역사회에 알리고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첫 시도로 지역 언론과의 손도 맞잡았다.

이 과정에서 초록우산 제주지역본부와 제민일보(대표이사 오홍식), 초록우산 제주후원회(회장 조은덕)가 공동으로 '가족 돌봄 아동 지원 언론홍보 캠페인' 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 일환으로 현재까지 지난 7월 한 달간 도내 4개 초·중·고등학교에서 총 8명의 가족 돌봄 아동이 추천됐다. 이들에게는 총 1400만원 규모의 맞춤형 지원이 이뤄졌다.

당시 선정된 아동들에게는 돌봄비, 교육비, 의료비, 주거비 등 개별 상황에 따라 차등 지원됐으며 장기적 사례 관리와 연계 서비스도 병행된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학교는 아이들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가족 돌봄 아동을 적극 발굴하고 이들이 배움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강희정 제주도사회복지관협회장은 "사례 관리를 통해 아이들과 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단순 지원을 넘어 아이들의 삶의 질을 바꾸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희석 초록우산 제주지역본부장은 "미래를 준비해야 할 시기에 오히려 가족을 돌보는 아이들은 통계에 잘 드러나지 않지만 사회 곳곳에 존재한다"며 "앞으로도 민·관·언이 함께하는 연대를 통해 이들의 삶을 응원하고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