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더웠던 제주 여름...평균기온 26.4도

열대야 일수 49일 역대 1위, 폭염일수는 14.5일 2위 짧은 장마 영향 강수량 315.3㎜ 그쳐...역대 최저 2위

2025-09-04     김두영 기자

올해 여름이 제주지역에서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여름철 제주도 기후특성’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제주지역 평균기온은 26.4도로 가장 더웠던 지난해 여름 26.3도보다 0.1도 높아 역대 최고 평균기온을 경신했다.

특히 여름철 평균기온 순위를 보면 상위 5순위 이내 2022년부터 올해까지 연속한 4년이 모두 포함돼 여름철 지속적으로 기온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줬다.

또 올 여름 제주도 폭염일수는 평년(3.8일)보다 3.8배 많은 14.5일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지점별로는 제주(북부)가 25일로 가장 많았고 서귀포 21일, 고산 7일, 성산 5일 순이었으며 서귀포시는 역대 여름철 중 가장 많은 폭염일수를 기록했다.

열대야 일수 역시 평년(23.8일)의 2배가 넘는 49.0일을 기록,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지점별로는 서귀포 59일, 제주 56일, 고산 43일, 성산 38일 순이었고 제주와 고산, 서귀포는 역대 가장 많은 여름철 열대야 일수를 기록했다.

반면 강수량은 평년(721.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15.3㎜에 그치면서 역대 두 번째로 적었고 강수일수도 31.3일로 평년(38.0일)보다 적었다.

이는 올해 장마가 6월 12일에 시작해 26일에 종료되면서 15일을 기록, 역대 두 번째로 짧았기 때문으로 강수일수 역시 8.5일에 그치면서 평년(17.5일)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처럼 올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발생한 것은 북태평양고기압의 빠른 확장과 열대 서태평양의 대류 활동 강화, 북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 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 여름철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는 23.8도를 기록,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높았다.

김성진 제주지방기상청장은 “올해 여름은 더위가 일찍 시작해 한여름 무더위가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평년보다 비가 적게 내려 기상가뭄까지 발생해 피해와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기후변화로 인해 이러한 극한 기상 상황이 동시에 나타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