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개선 제주 선도해야"
고성준 통일미래연구원장 제민일보 4일 사내교육 제주 남북교류협력 효시
요동치는 국제 정세 속 평화의 섬인 제주가 향후 남·북관계 개선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민일보(대표이사 사장 오홍식)는 4일 본사 1층 대회의실에서 고성준 제주통일미래연구원 원장을 초청해 사내교육을 진행했다.
이날 고성준 제주통일미래연구원장은 '국제정세의 변화와 한반도 평화 그리고 제주'를 주제로 최근 미국과 중국, 북한 등을 중심으로 국제사회 변화 흐름을 설명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제주의 역할을 강조했다.
고성준 원장은 최근 남·북관계에 대해 "새 정부에 들어 대북 유화 조치를 취하면서 남북관계에 대한 기대가 높고, 접경에서 우발적 충돌 가능성은 낮아졌다"면서도 "소극적 평화 가능성은 있으나 가야 할 길은 멀다"고 분석했다.
고 원장은 "평화의 섬인 제주 역시 남북관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평화를 위한 제주포럼도 개최하고 있고, 앞서 여러 주요 평화정상회의가 제주에서 열렸다"고 설명했다.
고 원장에 따르면 제주에서 열린 평화정상회의는 1991년 한소 정상회담과 1995년 한중 정상회담, 1996년 한미 정상회담, 1996년 한일 정상회담이다. 특히 2000년에는 역사적인 사상 첫 남북 국방장관 회담이 제주에서 개최되기도 했다.
또한 "제주의 경우 국내 지방자치단체 남북교류협력의 선구자"라며 "제주도의 대북 감귤지원 사업은 지자체 남북교류 협력사업의 효시"라고 말했다.
고 원장은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이뤄졌던 감귤 북한 보내기 사업은 전국적인 북한 인도적 지원 운동 전개에 더해 상생과 평화의 4·3 정신이 깃든 도민사회의 노력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화는 갑자기 오지 않고 천천히 오기 때문에 적대 행위를 자제하고 상대 호응을 유도해 신뢰를 축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