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함량 낮추는 것이 당도 올리는 것 만큼 중요"
[감귤명인이 전하는 억대 전략]김진성 성목이식-조생 명인 신엽, 광합성량 많아 당도 향상 유리 착과량 많으면 예비지 설정 등으로 새순 확보 산 함량 낮추기 위해 9월 초 관수 시작 소량의 질소 혼합해 엽면시비 살포
김진성 명인은 노지에 성목을 이식해 자신만의 노하우로 꼼꼼한 다공질 필름 토양피복을 통해 매년 해거리 현상 없이 고품질 감귤을 생산해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또 철저한 물 관리와 엽면시비로 높은 가격의 고당도 감귤을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 김 명인은 9~10월 중에 산 함량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 11월 이후 날씨가 추워지면 산 함량이 잘 떨어지지 않기에 9월 이후 정기적으로 당, 산도의 품질조사를 세밀히 해 이에 따른 관수를 하며 품질관리를 해 나가는 것이 브랜드 감귤 비율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김진성 성목이식-조생 명인이 지난 8월 27일 교육한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재배법을 들어본다.
△토양피복재배에서 신엽의 중요성
고품질감귤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여려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필요하지만 그 중 신엽(새 잎)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토양피복으로 수분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착과량이 많은 나무일수록 가을 전정이나 예비지설정 전정 등을 통한 새순 확보가 꼭 필요한 것 같다.
신엽의 역할을 살펴보면, 신엽은 여름철에 접어들면 지난해 나온 구엽보다 광합성량이 많아진다고 한다. 그래서 가을철에 광합성 활동이 가장 왕성해지므로 새잎이 많은 것이 당도 향상에 유리하다. 또 구엽보다 신엽이 양분 흡수율이 매우 높아서 엽면시비를 많이 하는 토양피복재배의 경우 더욱 신엽이 많아야 효과적이다. 신엽에 저장된 양분이 이듬해 착과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한다. 이와 함께 신엽이 생기면서 잔뿌리를 발생시켜 수세유지에 도움이 된다. 나뭇잎은 탄수화물을 생성하는 탄소동화작용(광합성)도 하지만 단백질이 만들어지는 질소동화작용도 잎에서 주로 이뤄진다고 하기 때문에 나무가 에너지를 생성해서 수세를 유지해 가는데 새잎이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고온피해로 나타나는 열과현상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착과량이 많은 나무는 예비지 설정, 전정 등으로 새순을 확보하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 이에 따라 나는 해마다 4월 중순 무렵 가지훓기, 예비지 설정, 전정 등을 통해 나무 상단부에 새순을 만든다.
△고품질 감귤 위한 수분공급
신문 기사를 보면 올여름 제주 기온이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웠다고 한다. 비가 내린 날도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런 극한 기상현상이 우리 도민들에게는 불편했지만 고품질감귤 품질 향상에는 아직까지는 날씨가 많은 도움된다고 생각한다. 강수량이 적고 일조량이 좋아서 광합성량 증가로 예년보다 당도가 좋고 산함량이 낮다고하는데 우리 과원도 예년보다 당도가 높은 것 같다. 이렇듯 노지감귤에 있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기상조건도 중요하지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타이벡이라는 다공질 필름을 토양피복해서 토양을 건조시켜 당도를 높이는 방법인 것 같다.
최근 들어 행정에서도 감귤재배 농가들에게 3년이던 타이벡 사용 한도를 줄여서 2년 마다 보조해 주고 있고 지난해 노지감귤 가격이 좋았던 영향으로 올해 토양피복재배 농가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현상들은 노지감귤 재배 농가의 소득증대 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변화이고 고품질 감귤 생산으로 타 과일과의 경쟁력에서도 앞서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토양피복재배가 증가한다고 해서 모든 농가들이 당도 높은 고품질감귤을 생산하고 시장에서 모두가 높은 가격을 받는 것은 아닌 것 같아 안타깝다. 타이벡재배 감귤은 도매시장에서 품질에 따라 가격 차이가 많아 가격 차별화가 확실히 나타난다. 토양피복으로 고품질 감귤을 생산해서 고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성목이식 등의 과원 환경 조성이 우선인 것 같다. 타이벡피복 재배는 감귤나무가 수분스트레를 받아서 당도가 높아지는 효과도 있지만 이와 반대로 산 함량 감소가 늦어지기 때문에 당도와 산도가 함께 높아지는 특성이 있다.
또, 토양 건조에 의한 수분 부족으로 과실 비대가 억제되므로 어느 정도 생산량이 감소한다. 고품질 브랜드감귤은 높은 당도뿐만 아니라 산 함량이 1% 이하가 돼야하기 때문에 적정한 수분공급과 엽면시비 등으로 품질관리를 하면서 산 함량을 낮추는 것이 당도를 올리는 것 만큼 아주 중요하다. 나는 산 함량을 낮추기 위해 9월 초에 당도 전수조사를 통해 당도 9브릭스 이상인 나무를 기준으로 산 함량을 줄이기 위해 관수를 시작한다. 산 함량 감소를 위한 첫 수분공급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 과원은 신엽 확보로 수세가 그런대로 좋아서 9월 초부터 관수 작업을 시작한다.
9~10월 중에 산 함량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 11월 이후 날씨가 추워지면 산 함량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9월 이후 정기적으로 당, 산도의 품질조사를 세밀히 해 그 데이터에 따라 관수를 하며 품질관리를 해 나가는 것이 브랜드 감귤 비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농업기술원 자료에는 9월 중 적당한 수분공급량은 10일 동안 10a(아르)당 15~20t 정도 주는 것이 좋고, 1일 공급량은 10a에 2~4t 이내로 나눠서 주는 게 좋다고 한다. 이와 함께 산 함량 정도를 보면서 관수 일수를 조절한다. 주의할 점은 하루 관수량이 10a에 5t 이상이면 당도가 떨어지고 부피과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 수분스트레스로 잎 말림 현상이 있는 나무는 점적호수가 없으면 관수 기구 등을 만들어서라도 개별적으로 물을 줘야 수세를 유지할 수 있다.
△토양피복 후 영양 관리
통상적으로 여름부터 질소성분 시비는 착색이 더디고 과피가 덜 매끄러워서 외관 상 상품성이 안 좋고 당도감소 등의 역효과가 많아 공급하지 말라고 한다. 나는 토양피복 후 토양으로는 질소 양분을 시비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단백질 합성에 질소가 필요하다 하므로 엽면시비 때 소량의 질소를 혼합해서 살포하기도 한다
인산, 가리 성분은 장마철 전부터 낙과 열과 등을 방지하기 위해 뿌려주는데 토양피복의 수분스트레스를 이겨내며 수세를 유지하고 당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이 시기부터 살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타이벡 피복 후 토양에 시비하는 것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으므로 엽면시비가 매우 유용하다. 시비 후 흡수량이 적은 단점이 있지만 흡수가 빨라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엽면시비를 많이 하는 편이다. 칼슘은 종류에 따라 시기에 맞게 엽면시비해 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8월부터는 인산칼슘도 시비해 주고, 황은 맛 향 색깔 형성에 관여한다고 하므로 황산가리 엽면시비도 이용한다. 9월 초부터는 착색을 좋게 하기 위해서 탄산칼슘을 뿌릴 때도 있고, 착색이 시작되면 부피과 방지를 위해 염화칼슘을 엽면시비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강의=김진성 명인. 정리=김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