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동복분교장 승격 지역 미래 달렸다

2025-09-08     제민일보

한때 폐교 위기까지 몰렸던 김녕초등학교 동복분교장이 지역사회의 헌신과 참여 속에 다시 살아나 본교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동복분교장은 1952년 2학급으로 설립된 이래 1957년 본교로 승격됐지만 1983년 다시 분교장으로 격하됐다. 2016년까지만 해도 학생 수 급감으로 존립이 위태로웠던 학교가 마을의 학교 살리기 사업과 주거 지원 정책, 주민들의 토지 기부와 시설 확충 노력으로 되살아난 것은 공동체의 힘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에 현재 동복분교장은 60여명의 학생이 다니며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활기를 되찾았다. 특히 공동주택이 속속 추가되고 있고 풍력단지와 관광개발사업으로 인구 유입이 예상되면서 학령기 아동 수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 주민들이 제주도교육청에 본교 승격을 공식 요청한 것은 학교의 위상 회복뿐만 아니라 지역 아이들의 교육권 보장, 나아가 마을 공동체 문화의 지속을 위한 당연한 목소리다.

이제 공은 도교육청으로 넘어갔다. 특히 본교 승격 여부는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중대한 사안이기에 피상적으로 판단해서는 안될 일이다. 동복분교장의 사례는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위기를 맞고 있는 다른 농어촌 지역에도 귀감이 될 수 있다. 도교육청은 현실적인 여건과 공동체의 열망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본교 승격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학교가 곧 제주의 미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