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함께할 때 커지는 나눔 가치"

김정현 후원자 인터뷰 취약계층 후원금 전달 "많은 이들의 동참 필요"

2025-09-14     전예린 기자
지난 12일 오쿠다 공항점에서 제주적십자사 후원자 김정현씨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전예린 기자 

"모두 함께 힘을 합칠 때 나눔의 가치가 빛을 발합니다"

어려운 시절을 극복하고 지역사회 나눔에 앞장서고 있는 김정현 제주 오쿠다 공항점 대표(55·사진)의 말이다.

최근 제주시 용담2동에 위치한 오쿠다 공항점에서 만난 김정현 대표는 나눔에 대해 말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 대표는 1971년 서울에서 4남 1녀 중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서울에서 숱한 우여곡절을 겪은 김 대표는 결혼 1주년이 지날 무렵 '1년 살기'만 해보자는 마음으로 아내와 함께 제주에 내려왔다.

도시를 떠나 푸른 바다와 여유를 꿈꿔왔던 생각과 달리 그가 마주한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았다.

제주의 땅을 밟은 1997년 그의 손에 든 돈은 500만원이 전부였기에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김 대표는 건설 현장부터 자동차 딜러까지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였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김 대표는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위한 음식 나눔 활동 등 봉사를 이어왔다.

지난해 오쿠다 공항점을 오픈하게 된  김 대표는 적십자사 '씀씀이가 바른 기업' 234호에 가입하는 동시에 취약계층 복지 증진을 위한 성금을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이러한 나눔 동참은 김 대표가 수년째 꾸준히 실천한 이웃사랑이 밑바탕이 됐다.

그는 용담2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소외이웃 물품 지원 등 국내외를 넘나들며 다양한 나눔과 봉사활동을 실천했다.

김 대표는 "제주에 정착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기에 어려운 이들의 아픔을 잘 안다"며 "요즘은 사회시스템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행정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의 취약계층들이 있다. 적십자사를 통해 그런 분들을 발굴하고 지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봉사와 나눔은 혼자만 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이웃사랑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