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제폭력에 수년간 112신고"…제주 아파트서 끝내 연인 살해
2025-09-17 전예린 기자
제주에서 연인을 살해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과거 피해자 부모가 경찰에 여러 차례 신고한 사실이 확인됐다.
17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16분께 제주시 아라동 한 아파트에서 2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연인 관계인 20대 남성 A씨가 피해자 여성 B씨와 말다툼하던 중 집에 있던 흉기로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당일 A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B씨와 함께 술을 마셨고, 살해 후 직접 119에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는 B씨를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A씨는 "찌른 것은 기억나지만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B씨의 교제 기간 중 이들과 관련한 112신고가 9건 접수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중 5건은 교제폭력 신고로, B씨와 가족들이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여성은 지난 7월까지 관계성 범죄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학대예방전담경찰관(APO) 관리 대상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호 대상에서 벗어난 뒤 두 달 만에 살해당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B씨는 지난해 말부터 보호 대상으로 관리하다 교제폭력 신고가 없어 심의 의결 후 관리 해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전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