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여의 자유로운 내면세계 만나는 자리
'운여 김광업, 마음그림心畵' 12월 7일까지 소암기념관서
2025-09-23 박찬우 기자
마음을 그려내는 글씨, 서예를 통해 운여 김광업의 내면세계를 만난다.
서귀포공립미술관 소암기념관은 23일부터 오는 12월 7일까지 '운여 김광업, 마음그림心畵'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서귀소옹과 서화거장'의 열번째 전시로, 서예가 운여 김광업(1906~1976)의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운여 김광업은 평양 출신의 안과의사이자 서예·전각가다. 한국 현대 건축의 거장 김중업의 형이기도 하다. 그는 의술과 서예, 전각 작업을 이어가며 전통 서체와 전각 기법을 기반으로 자유분방하고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장춘(長春)' '고산유수(高山流水)' 등 대표작을 비롯해 운여 김광업의 예술관을 드러내는 주요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아울러 소암 현중화의 '능운' 등의 대표작도 함께 전시돼 두 예술가의 정신적 교류와 공명을 확인할 수 있다.
예로부터 '서(書)는 심화(心畵)'로, 글씨가 곧 마음의 그림이라 불렸다. 이는 글씨를 통해 한 사람의 인품과 내면이 드러남을 의미한다. 운여 김광업의 서예와 전각 작품도 내면세계를 담아내고 있어 '마음그림'의 의미가 더 선명히 드러난다.
전시는 소암기념관 전시실에서 진행되며 관람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까지 가능하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현봉윤 서귀포공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운여 김광업과 소암 현중화의 작품을 통해 서예의 깊은 철학과 조형미를 조명하는 자리"라며 "관람객들이 서예 속에서 마음의 넓이와 깊이를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