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노인 교통사고, 익숙한 길이 더 위험

문 희 제주서부경찰서 애월파출소 경위

2025-09-29     문 희

최근 고령보행자 무단횡단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새벽 5~6시 사이 어두운 이면도로에서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특히 고령보행자인 경우 △보행자 도로 횡단 5원칙(찾기, 서기, 보기, 기다리기, 건너기), △무단횡단금지, △야간 밝은 옷입기 등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사고의 주요 원인은 무단횡단과 어두운 시간대의 시인성 부족이다. 특히, 농촌지역은 새벽시간대 밭일을 하기 위해 도로를 건너는 경우가 잦은데 대체로 어두운 옷차림 착용으로 운전자가 발견하기 어렵다.

며칠 전, 관내 노인정을 찾아 교통안전 교육을 진행했다. 많은 어르신들이 "밭에 가려면 새벽에 도로를 건널 수밖에 없다" 또는 "늘 다니던 길이라 괜찮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런 익숙한 길에서 자주 발생한다는 점과 최근 어르신 교통사고 사례를 알려드렸을 때 모두 고개를 끄덕이셨다.

교육 현장에서는 경각심이 생기지만 그것이 생활 속 습관으로 이어지려면 주기적 방문과 지속적 교통안전 교육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두의 관심과 배려다. 어르신들은 반드시 횡단보도와 횡단보도 신호를 지키고 가족들은 야간 외출 시 동행하거나 밝은 옷차림을 챙겨드리자.

운전자 역시 "보행자는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서행하는 습관을 실천하자.

경찰은 앞으로 지역 주민과 함께 어르신 교통안전 지도를 강화하며 모두가 안전하게 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교통안전 홍보·교육을 지속 추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