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원으로 나타낸 다자 관계
강주현 작가 '연결의 비정형' 제주현대미술관 공공수장고서
2025-10-01 박찬우 기자
강주현 작가가 겹쳐지고 맞닿은 '원'을 통해 수많은 관계의 복잡함을 표현한다.
제주현대미술관은 '연결의 비정형' 전시를 내년 9월 27일까지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25 공공수장고 야외 전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무심하게 지나쳤던 주변 공간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재생시키고 예술의 확장성에 대한 실험을 이어가고자 기획됐다.
강주현 작가는 고정된 정체성과 경계를 넘어 타자와 관계 속에서 확장되는 인간 존재를 탐구해 오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공공수장고가 지닌 장소성과 공공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작품을 보관하는 폐쇄된 장소에서 예술과 사람, 감각과 사유가 유기적으로 소통하는 '열림의 공간'으로 바뀌려는 의지를 담았다.
특히 '연결의 비정형'이라는 제목은 관계의 모습을 고정된 규칙이나 한가지 의미로만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을 나타낸다.
강 작가는 이를 묘사하기 위해 서로 겹치고 맞닿는 '원' 모양을 사용해 세상은 뚜렷하게 나눠지거나 고정된 것이 아닌, 계속 변하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복잡한 관계로 이뤄졌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실험적이고 개방적인 야외 프로젝트 개발을 통해 자연·문화·예술·관객이 서로 교차하는 대화의 장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