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 제주국가유산 100곳에서 특별한 추억을
제주국가유산 스탬프함과 시즌별 수첩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제주의 땅과 바다, 마을 곳곳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관광을 넘어, 도민의 삶과 자연, 그리고 무형의 기억이 깃든 100곳의 제주국가유산이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유산청과 제주도가 주최하고 국가유산진흥원과 세계자연유산마을 보존회를 비롯한 지역 보존 단체가 주관하는 '2025년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캠페인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제주의 문화와 역사적 현장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계절과 주제를 엮어 4개의 시즌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4월 '제주의 꿈'을 시작으로 '제주의 자연'(5월), '제주의 사람들'(8월), 그리고 마지막 '탐라순력'(9월)까지, 총 100곳의 국가유산이 공개되면서 제주 전역은 유산 탐험의 거대한 무대가 됐다. 아울러 스탬프 투어라는 접근 방식을 통해 여행자들은 단순한 답사가 아니라, 발걸음마다 제주의 기억을 새기고, 도전과 성취로 연결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탐방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공항 관광안내소에서 우연히 캠페인을 접했다는 한 관광객은 "휴가 일정과 맞아 몇 곳을 들렀다가 재미를 느껴 3박 4일 동안 시즌 3을 완주했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시 제주를 찾아 나머지 시즌까지 모두 도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 다른 탐험가는 "시즌 1과 2를 마치고 현재 시즌 3과 4를 진행 중"이라며, "올 11월 초까지 100곳을 모두 완주해 명예 탐험가 칭호를 받고 싶다"라고 밝혔다.
제주를 찾은 또 다른 여행객은 섬 지역 탐방의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가파도, 마라도, 우도, 비양도 같은 섬에 들어가지 못해 스탬프를 놓치기도 했다"며, "이번 추석 연휴에는 반드시 섬 지역까지 모두 찾아 완주를 마칠 계획"이라며, 이번 추석 연휴를 마지막 도전의 계기로 삼았다.
이들의 경험은 단순한 관광객의 여정을 넘어, 제주 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동시에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는 점에서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이번 캠페인의 의의는 명확하다. 제주의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은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속에 살아온 도민의 일상과 기억을 체계적으로 엮어 '방문 경험'으로 전환한 시도는 새롭다. 100곳의 제주 유산은 각각 고유의 이야기를 품고 있으나, 시즌별 주제 아래 제주의 시간성과 공간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탐방객에게는 일종의 서사적 여정이 깃들 것으로 보인다.
연휴 기간 동안 제주를 찾는 수많은 발걸음은 이제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도민의 삶과 역사에 대한 경청이자 참여로 확장되고 있다. 제주국가유산을 매개로, 개인의 추억이 공동체적 기억으로 전환되는 순간이 만들어지고 있다.
자세한 시즌별 스탬프 위치와 리플렛 및 수접 안내는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홈페이지(https://jejuheritage.kr/jeju_abou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추석,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제주국가유산 100곳을 찾아 스탬프를 찍으며 잊지 못할 명절 여행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