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벗어나 찬란했던 순간으로 회귀 꿈꾸다

중국 작가 옌헝 개인전 아라리오뮤지엄서 개최

2025-10-09     박찬우 기자
옌헝 작 '랄랄 1'

옌헝 작가가 저항정신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작품들이 제주에 상륙했다.

아라리오뮤지엄은 중국 대표 중견작가 옌헝 개인전 '새벽의 파문에서 고요한 어둠까지'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1982년 중국에서 태어나 2000년대 초반 중국 미술의 화려한 부흥기를 체험한 옌헝 작가가 시대 저항 정신과 고민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려 노력한 13점을 선보인다.

그는 회화와 설치, 회화와 레디메이드 오브제를 결합해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대상들을 나열하고 직조해 세상에 대한 냉철한 시선과 비판적 견해를 드러낸다.

특히 다양한 기계 장치를 결합하거나 캔버스 구조물을 구축해 캔버스라는 틀에서 벗어나고자 시도함으로써 작가의 저항적 목소리를 극대화했다.

그의 작품들은 개인적 경험과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현상, 문제점 등을 담고 있다.

작품 '랄랄 1'에서는 악어와 통풍구 오브제를 이용해 인간의 생존 환경에 대한 사유, 동물에 대한 관점, 인류의 문명화에 대한 작가의 비판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또 작품 '압생트-벨빌'에서는 20세기 초 파리의 예술과 사상에 대한 작가의 오마주와 애정을 함께 드러낸다.

옌헝 작가는 작품을 통해 비판적 대상 너머 언젠가 다시 회귀할 예전의 찬란했던 순간과 순수한 열정을 끊임없이 소환하고 환기시킨다.

관람 가능한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며 내년 9월 13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문의=아라리오뮤지엄(720-8201). 박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