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에 잠못드는 밤...서귀포서 '열대야'
기상관측 이래 가장 늦은 시가 발생 서귀포 열대야 79일 역대 최다 경신
10월 중순에 접어들었음에도 서귀포시에서 야간 최저기온이 25도를 넘기는 ‘열대야’ 현상이 발생, 도민들의 잠 못드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6시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서귀포(남부) 지역 최저기온은 25.5도를 기록, 열대야가 발생했다.
이는 1961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늦은 시기에 발생한 열대야다.
특히 서귀포시에서는 올해 10월 들어 두 번의 열대야가 발생하는 등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또 제주시(북부)에서도 지난 6일 열대야가 발생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늦을 열대야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귀포시는 이번 열대야로 인해 올해 열대야 일수가 79일로 늘어나면서 또 다시 열대야 최다 일수 기록을 경신했다.
다른 지역의 경우 제주시 73일, 고산(서부) 53일, 성산(동부) 47일 열대야가 발생했는데 고산은 열대야 발생 일수 역대 1위, 제주시와 성산은 역대 2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상청은 제주로 유입된 남서풍이 한라산을 통과하면서 푄현상(공기가 높은 지대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고온 건조해지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야간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못하면서 열대야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강한 일사와 함께 제주로 유입된 바람으로 인한 푄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가을 늦더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앞으로 한반도 중부지방에 위치한 정체전선이 하강하면서 제주 전역에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씨가 이어지겠고 여기에 북쪽의 찬 공기도 유입되면서 기온이 서서히 떨어져 오는 주말에는 평년과 비슷한 기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