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울리는 보이스피싱, 예방·근절 위해 총력”

[제80주년 경찰의 날] 제주청 보이스피싱전담팀 전국 발로 뛰며 사건 해결 최근 5개 조직 ‘일망타진’ “도민 안심 위해 최선”

2025-10-21     김두영 기자
제주경찰청 형사과 보이스피싱전담팀.

범행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지능화되고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로 인한 피해가 해마다 100억원을 넘어서면서 많은 제주도민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이에 보이스피싱 범죄 근절과 예방을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발로 뛰며 불철주야로 사건 해결에 매진하는 이들이 있다. 제주경찰청 형사과 보이스피싱전담팀이다.

20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22년 116억원, 2023년 107억원, 지난해 122억 등 해마다 100억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제주경찰청은 형사과에 2개팀·8명으로 구성된 보이스피싱전담팀을 구성, 보이스피싱을 비롯해 메신저피싱, 몸캠피싱, 투자리딩 사기 등 전화와 인터넷 등을 통해 이뤄지는 각종 사기 범죄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를 펼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성과도 적지 않게 올리고 있다.

실제 제주경찰청 보이스피싱전담팀은 최근 5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범죄단체를 조직하고 투자리딩사기 콜센터를 운영한 5개 조직의 조직원 65명을 일망타진하고 이 중 총책과 가짜사이트 개발자, 콜센터 상담원 등 44명을 구속 송치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들 조직들은 2023년 6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인천 오피스텔 등에 사무실을 차리고 전화와 메신저를 이용해 상장 예정인 코인에 투자하라며 권유하는 수법으로 97명으로부터 3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가짜 거래소 홈페이지를 만들어 피해자들에게 가상 자산이 실제 지급된 것처럼 속이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

이들은 다세대 주택 건물이나 상가 건물 등 CCTV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장소를 임차한 후 1~2개월 주기로 근무지를 옮겨다니며 경찰 수사를 회피해왔지만 보이스피싱전담팀의 끈질긴 추적 끝에 결국 검거됐다.

보이스피싱과 같은 전화와 인터넷 등을 이용해 벌어지는 범행의 경우 전국 각지에서 이뤄지는 만큼 보이스피싱 전담팀은 사건 해결을 위해 전국 각지를 발로 뛰며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발생하는 사건 수에 비해 담당 인원이 많지 않은 만큼 집에 들어가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정말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는 실정이다.

보이스피싱 사건을 전담하다 보니 웃지 못할 헤프닝도 자주 일어나는 편이다. 범죄 피해자에게 피해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걸어도 “보이스피싱 아니냐”며 오히려 오해를 사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강경돈 제주경찰청 형사과 보이스피싱전담팀장은 “아무래도 보이스피싱 사건은 수사가 쉽지 않지만 팀원 모두가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며 “범죄 피해를 최소화하고 보이스피싱의 예방과 근절을 위해 앞으로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강 팀장은 “보이스피싱은 사람들의 불안감을 이용해 교묘하게 범행을 저지르기 때문에 예방이 쉽지 않다”며 “의심스러운 전화나 문자 등을 받은 경우 반드시 경찰에 전화해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