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깨어난 제주목 관아, 9만 명이 몰렸다

‘펠롱펠롱 빛 모드락’… 문화유산과 미디어아트의 만남, 원도심에 활력 불어넣다

2025-10-21     김하나 기자

역사와 예술이 만난 밤, 제주목 관아가 빛으로 다시 깨어났다.

국가유산청과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 주최한 ‘2025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펠롱펠롱 빛 모드락24일간 92000여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03년 복원 개관 이후 제주목 관아 일일 최다 방문 기록도 새로 썼다.

지난 926일부터 1019일까지 열린 이번 행사는 빛과 국가유산의 만남을 주제로, 관덕정 광장에서 귤림당까지 이어지는 공간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전시무대로 꾸몄다.

개막 첫날부터 인파가 몰리며 제주의 야간 관광 대표 콘텐츠로 떠올랐다.

특히 관아 외대문에 설치된 종 형상 조형물, 귤림당의 귤빛 홀로그램 팬, 목관아의 고목이 대화로 풀어내는 망경루 미디어파사드 등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개막 전부터 전 회차가 매진된 우련당 다도 체험 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 기간 동안 주변 상가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며, 문화유산 활용이 원도심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도 나타났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지역 경제를 움직인 문화형 야간관광의 성공 모델로 평가된다.

제주공항 도착 터미널에서 상영된 홍보영상과 도내 주요 관광지에 배치된 홍보물 등 전방위적인 홍보 전략도 흥행에 힘을 보탰다. 완성도 높은 콘텐츠와 공간 연출이 결합되며 관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문화유산의 새로운 소비 방식을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고종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미디어아트는 문화유산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도민과 관광객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문화공간을 만든다내년에도 제주목 관아를 원도심과 연결된 야간 문화명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