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벙커, 문효진 특별전 ‘그래픽 스코어’ 개최

버려진 피아노로 해체와 자유의 음악 시각화

2025-11-06     김영호 기자

제주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빛의 벙커(Bunker des Lumières)는 사운드 아티스트 문효진을 초청해 특별 음악전시 ‘Graphic Score(그래픽 스코어)’를 연다고 6일 밝혔다.

전시는 오는 10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로비 공간에서 상설로 진행된다. 현재 상영 중인 서귀/칸딘스키전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빛의 벙커 제주 주최, 제주문화예술재단 후원으로 마련됐다.

‘해체와 자유’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버려진 피아노에서 출발한 문 작가의 사운드 오브제 실험을 중심으로 한다. 

문 작가는 “리허설의 공간에서 실수가 된 악보가 새로운 회화로 재탄생한다”며 “음악적 지시어를 시각 언어로 재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소리를 시각화한 그래픽스코어 영상 △해체된 피아노 콜라주 △작곡가의 방 △연주 영상 ‘그림자연습’ △관람객 참여형 작품 ‘음악처방전’ 등으로 구성된다.

문 작가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제주 해녀의 일노래에서 영감을 받은 '이어도사나 협주곡'을 비롯해 실험적 음악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소리와 이미지의 경계를 허물고 음악의 새로운 언어를 탐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