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향한 평화선단 참여 제주 활동가 귀환…“제주 군사화도 멈춰야”

‘천개의 매들린’ 탑승한 해초 활동가, 가자 항해 후 제주로 복귀 25개 시민단체 “군사화 멈추고 평화 실현하라”…정부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인정 촉구

2025-11-06     조병관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향하던 평화선단 ‘천개의 매들린’에 탑승했다가 이스라엘에 구금됐다 풀려난 해초(본명 김아현·27) 활동가가 제주로 돌아왔다.

김 활동가와 제주시민사회단체들은 6일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팔레스타인 해방과 제주 군사화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강정친구들을 비롯한 25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했다. 단체들은 “가자지구로 구호물품을 싣고 항해했던 해초 활동가가 제주로 돌아와 강정에서 다시 평화를 외치고 있다”며 “제주의 군사화 저지는 팔레스타인 해방과 맞닿아 있으며, 두 지역의 평화가 서로 연결돼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활동가는 “2009년부터 공식적으로 봉쇄된 가자로 향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바다였다”며 “동아시아의 작은 섬들과 연대하기 위해 항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정마을에서 외치는 제주의 평화가 팔레스타인 앞바다까지 닿는다는 사실을 느꼈다”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팔레스타인과 제주,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는 하나로 이어져 있다”며 “점령과 학살을 멈추고 진정한 평화를 실현하라”고 외쳤다.

한편 김 활동가는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8일, 구호물품을 실은 선박을 타고 가자지구로 향하다 이스라엘 군함에 나포됐다가 이틀 만에 석방됐다. 당시 이스라엘 외무부는 “합법적 해상 봉쇄를 뚫고 전투 지역에 접근하려 해 나포했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단체들은 선언문을 통해 “팔레스타인 해방은 제주의 해방”이라며 연대의 뜻을 밝히고, 정부에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승인과 이스라엘과의 협력 중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