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의 아픔, 춤으로 어루만지다

손영신·춤:찾아가는 치유의 춤 쉼터Ⅰ무무화(舞撫花) 16일 제주돌문화공원서 공연

2025-11-10     김영호 기자

제주 토박이 무용가 손영신이 제주4·3의 상처를 예술로 위로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제주돌문화공원은 10일 '손영신·춤:찾아가는 치유의 춤 쉼터Ⅰ무무화(舞撫花)'가 오는 16일 오후 3시 30분,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공연장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2025 제주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며, 2025년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이다.

공연은 한국 춤의 기본 원리인 '맺고, 어르고, 푸는' 춤사위를 통해 해원(解寃)과 상생(相生)의 의미를 전한다. 일제강점기와 4·3을 거쳐 이어져 온 제주인의 한(恨)을 춤으로 달래고, 개인의 상처와 사회적 트라우마를 위무하는 치유의 메시지를 담았다.

작품은 총 4장으로 구성됐다. '무:無_모든 것이 사라지다'에서는 상실과 기억을, '무:巫_신에게 청하여 풀다'에서는 제의적 춤과 연물을 통해 위로와 화해를 표현한다. 이어 '무:舞_춤추다'에서는 해원의 춤사위를, 마지막 '무:撫_어루만지다'에서는 살풀이춤과 시 낭독으로 마무리한다.

공연에는 제주 무속 연물과 푸다시 연출의 한유심, 시인 허은실, 연극인 신봉재·강문서 등이 협업 아티스트로 참여한다. 무대장치는 제주무형유산영감놀이보존회가 맡았다.

손영신 기획연출가는 "춤은 몸의 언어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예술"이라며 "오늘 공연이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마음을 토닥이는 쉼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