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시작인데 벌써 '누더기' 도로…시민 불편 극심

겨울철 구멍 뚫린 도심 도로 땜질 처방으로 해마다 반복 폭설, 제설 2~3월 집중 발생 "전담팀 구성 등 대안 마련"

2025-11-16     전예린 기자
제주 도심 곳곳에 포트홀(도로 파임)이 생겨나면서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의 교통안전에 피해를 주고 있다.전예린 기자 

폭설과 제설 작업 등으로 포트홀(도로 파임) 현상이 가속화되는 겨울철을 앞둔 가운데 여전히 도내 도로 곳곳이 손상된 채 방치되면서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의 교통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포트홀 보수마저 매년 일시적인 '땜질식 구멍 메우기'에 그치면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5일 오후 제주시 연동의 한 사거리에는 렌터카와 트럭 등 수많은 차량이 통행하는 도로 사이 큼지막한 크기의 포트홀이 생겨나 있었다.

이곳은 공항과 밀접한 주요 도로로, 승용차의 통행은 물론 특히 화물차의 통행이 잦은 곳이기도 하다.

일대에는 주먹 크기의 작은 파임부터 성인 남성 두 손 크기의 포트홀까지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이날 운전자들은 갑자기 발견한 포트홀을 피하기 위해 급히 차선을 변경하거나 급정거하는 등 자칫 추돌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같은 날 제주시 용담동 도로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한 도르는 횡단보도를 앞에 두고 꽤 범위가 넓은 균열과 함께 군데군데 노면이 파여 있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포트홀을 피해 한쪽으로만 보행하는가 하면, 차량들도 차선을 바꿔 피해 가는 등 불편이 이어졌다.

이날 포트홀 보수 흔적이 남아있는 인근 도로에는 덧붙인 아스팔트가 들뜬 채 떨어져 있었고, 주변에는 자갈과 아스콘 조각이 흩어져 있었다.

도민 현모씨(48)는 "최근 어느 한 지역만 특정할 수 없을 정도로 곳곳에 포트홀이 있다"며 "차량 통행이 잦은 곳에도 우후죽순 생겨나 자칫 사고라도 나진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했다. 

'도로 위의 지뢰'라고 불리는 포트홀은 아스팔트 도로 위 움푹 파여 있는 구멍으로, 크고 작은 사고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포트홀은 눈이나 빗물이 도로 노면에 스며들어 폭염·한파 등 기온 변화가 생기는 계절에 쉽게 생긴다.

특히 눈이 녹고 제설 작업이 이뤄지는 겨울철(2~3월)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제주의 경우 매년 수백 건에 달하는 포트홀 민원이 접수되고 있으며, 지난해 제주시에 접수된 포트홀 피해 국가배상 신청 건수도 50여건에 달한다.

이처럼 포트홀 현상이 가속화되는 겨울철을 앞두고 대대적인 정비는 물론 도로포장 방식 전환 등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지자체마다 예산과 인력, 시간 등 여러 이유로 인해 매년 급한 임시보수가 이뤄지고 있다"며 "땜질식 보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도로포장 상태 전수조사와 전담팀 구성 등 중장기적인 대안을 통해 도로 상황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예린 기자 

매년 반복되는 포트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로포장 상태 전수조사 등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전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