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자연·문화를 잇다…이니스프리 모음재단 10주년

다음 세대 위한 '모음:다음' 공모전도 진행

2025-11-19     김영호 기자
2025 그린 어워드. (사진-이니스프리 모음재단)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이사장 이진호)이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2015년 아모레퍼시픽그룹 ㈜이니스프리의 100억원 기부 약정으로 출범한 재단은 "제주의 돌 하나, 나무 한 그루도 원형 그대로 보전해야 한다"는 고(故) 서성환 선대 회장의 철학을 바탕으로 지난 10년 동안 제주의 자연·문화·사람을 잇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고 19일 밝혔다.

재단은 제주 전역에 1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1만여명의 도민과 자원봉사자와 함께 생태 보전 활동을 이어왔다. 2016년부터 13개 오름(총 9420㎡) 탐방로를 정비하며 폐타이어 매트를 친환경 야자매트로 교체했고, 솔오름·남송이오름 등에서도 환경 정비와 나무심기 활동을 진행했다.

제주시와의 '500만 그루 나무심기' 협약, 비양도 생태복원 프로젝트는 재단의 대표 사업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제주도와 협력해 도내 첫 기업참여형 도시숲 '사라노을숲'을 조성하며 기후 대응 모델을 제시했다.

환경교육과 문화 확산 사업도 꾸준히 확대됐다. 재단은 2019년부터 생태 환경교실 '그린클래스'를 운영해 도내 60개 학교 3300여명의 학생들에게 오름·나무·해양생태 등 제주 자연을 주제로 한 교육을 진행했다. 

제주의 자연유산을 기록한 '어승생오름, 자연을 걷다' 프로젝트는 연구 지원을 거쳐 2023년 도서 출간으로 이어졌고, 지난해 제주와 부산 전시에서 2만4000여명이 관람했다.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 '제주 그린어워드'는 제주의 자연·문화를 지켜온 개인과 단체를 매년 시상하며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지역 사회에 확산시켜 왔다. 현재까지 26명의 수상자에게 6900만원, 116명의 예비 농업인에게 1억74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설립 10주년을 맞은 재단은 시민 참여 프로그램 '모음:다음' 아이디어 공모전도 연다. 자연 보전, 생태 회복, 문화 콘텐츠 등 제주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제안을 모집하며, 오는 12월 7일까지 SNS 링크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선정된 6개 제안에는 각 30만원이 지급된다. 같은 기간 재단 SNS에서는 10주년 응원 댓글 이벤트도 진행된다.

이진호 이사장은 "지난 10년은 제주의 자연과 사람을 지키기 위한 시간이었고, 앞으로는 제주의 다음 10년을 함께 만들어갈 새로운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자연과 함께한 황금 묘목 심기. (사진-이니스프리 모음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