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질공원 지정 손색없는 천혜의 지질·생태
성산읍 수산2리, 다양한 자연 고루 갖춰 교육형 안내관람으로 방문객 유치해야
성산읍 수산2리가 용암동굴·곶자왈·습지·오름 등 다양한 자연 자원을 고루 갖춘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질학적 가치와 생태적 다양성이 뛰어나 국가지질공원 지정을 위한 기반을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다.
국가유산을 활용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해당 지역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일이다. 특히 동굴을 찾는 방문객에게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보호해야 할 소중한 자연유산'임을 인식시키는 교육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수산리 일대의 동굴 활용은 자유관람이 아닌 교육형 안내관람 방식으로 방문객을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는 천연동굴 보존관리지침에서도 안내자의 인솔하에 관람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제주 수산동굴 일대에는 웃벌라리굴, 알벌라리굴 등 여러 용암동굴이 분포한다.
이들 동굴은 점성이 낮은 용암에서 형성된 침상장석감람석현무암 지대로, 주변 지형이 전반적으로 평탄한 것이 특징이다.
벌라리굴은 터널형 동굴로 바닥의 어질퇴적물, 벽면의 용암선반, 용암유선 등 학술적 가치가 높은 지형 요소를 갖추고 있다. 이는 동귤을 교육형 관람코스로 개방하여 마을 주민소득과 연결돼야 한다.
또한 수산 곶자왈은 동거문오름에서 분출한 용암류가 서낭당오름을 지나 형성된 지형으로 초지·관목림·상록활엽수림이 혼재하는 다양한 식생을 보유하고 있다.
곶자왈에서 관찰되는 무환자나무가 자생하고 있고, 생달나무, 느티나무, 참식나무, 단풍나무 등과 더불어 풍부한 교목층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수산리 마을은 습지를 품고 있다. 수산 한못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전주물꼬리풀의 자생지로 알려져 있다. 한때 훼손됐으나 2010년 근경 번식으로 개체 증식에 성공해 복원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애기해바라기와 연꽃 등이 유입되면서 원래의 습지 생태가 훼손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신비스러운 자연미가 사라질 수 있다는 주민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제주자연생태공원은 오름과 마주하고 있다. 지역의 지질·생태 자원을 체계적으로 해설하고 체험할 수 있는 교육·관광 복합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반달가슴곰의 입주 이후 방문객이 증가하면서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수산2리 주민들은 지역의 자연자원을 보존하면서 지속가능한 관광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생태해설사, 체험프로그램 교육 등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주 수산동굴, 곶자왈, 습지 등 제주를 대표하는 지질·생태 요소가 한 지역에 집약된 보기 드문 곳"이라며 "자연유산 보전과 지역사회 참여가 조화를 이루면 국가지질공원 지정을 받기에 손색이 없다"고 평가한다.
"지질공원"이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으로서 이를 보전하고 교육ㆍ관광 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하여 환경부장관이 인증한 공원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