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비상품 감귤 유통행위 일벌백계해야
2025-11-19 제민일보
올해산 노지감귤 가격이 호조세를 보여 다행스럽다. 지난 18일 기준 전국 9개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상품 감귤의 평균 가격은 5㎏당 1만300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4%, 2년 전보다 15% 높다. 올해산 생산량이 역대 최저 수준인 39만5700t으로 예상되면서 가격지지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다 적은 강수량과 많은 일조량에 힘입어 간벌 등 '맛있는' 감귤을 생산한 자구노력도 가격 호조세를 이끌고 있다.
적은 생산량과 양호한 품질에 의한 감귤값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가격 호조세를 틈탄 상품외감귤(비상품) 유통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5건 2130㎏에 이어 이달 13·14일에도 도외 도매시장 3곳에서 몰래 팔던 규격 미달의 비상품 3100㎏(10건)이 제주도 단속반에 적발됐다. 대다수 농가·상인들이 제값을 받기 위해 상품 출하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의 구태가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제주도의 분석처럼 감귤값이 오르면서 한 푼을 더 벌기 위해 비상품을 몰래 유통시키는 '소탐대실'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단속 및 처벌 강화가 과제다. 이상기후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경기 위축에 따른 소비 침체, 수입산 경쟁 과일 증가로 감귤 산업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기 때문이다. 감귤 산업이 대내외적 악재를 극복해 지속 가능한 생명산업으로 자리하려면 농가·상인부터 당장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소탐대실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