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작가 양용방, 개인전 'MY LIFE' 개막
폐기된 사물서 '삶의 얼굴' 찾다 2025 제주갤러리 공모 선정작가 26일부터 12월 15일까지, 서울 인사동서
조각가 양용방이 일상의 사물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조형 세계를 선보인다.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와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가 공동 주최·주관하는 '2025 제주갤러리 공모' 선정 전시로, 양용방 개인전 'MY LIFE'가 오는 26일부터 12월 15일까지 서울 인사동 제주갤러리(인사아트센터 B1)에서 열린다. 별도의 오픈식 없이 전시가 시작된다. 조각·설치 작업이 중심이 된다.
양용방은 오랜 시간 폐기된 도구와 생활 사물을 재료로 삼아 인간의 삶을 풍자적으로 드러내는 작업을 이어왔다. 그의 조각은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버려진 오브제에 새로운 의미와 서사를 입혀 감각적 유머와 비유적 해석을 끌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는 '사물과 인간의 협력'이라는 그의 대표적 조형 언어를 확장해 보여주는 기획으로, 산업 폐기물과 주방도구, 식기 등 익숙한 물건을 통해 소비사회와 삶의 순환 구조를 은유적으로 탐구한다.
전시장에는 숟가락·냄비 뚜껑·주방 도구 등이 애벌레나 연잎의 형상으로 변주된 작업, 산업 폐기물을 활용해 명품백의 형태를 빚어낸 작품 등이 선보인다. 일상의 사소한 물건들이 욕망·생존·순환의 상징적 장면으로 탈바꿈하며, 모두의 삶을 반영하는 거울처럼 기능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핵심이다.
작가는 이러한 오브제들을 통해 현대인이 놓치기 쉬운 일상의 풍경과 감정을 되묻고, "우리의 삶은 결국 사소한 일상에서 완성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양용방 작가는 제주대 사범대학 미술교육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개인전 5회, 초대 및 단체전 250여 회에 참여했다. 제주도미술대전 대상·최우수상·우수상 수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KBS제주 신사옥 상징조형물 설치, 제주도립미술관 야외조각심포지엄 참여 등 지역과 중앙 무대를 넘나들며 활동해왔다. 최근에는 교육부 장관 표창(2022, 2025)을 받으며 예술 활동과 교육적 기여를 함께 인정받았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제주도와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