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성폭력 기승…집중단속서 전년 2배 적발

최근 3년간 감소하다 올해 크게 증가 젊은 층서 집중…피의자 10대 다수

2025-11-20     김두영 기자

제주에서 올해 들어 사이버 성범죄가 크게 늘어나는 등 기승을 부리고 있다.

20일 제주지방경찰청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약 1년간 사이버 성폭력 사건에 대한 집중수사를 벌인 결과 총 71건이 발생, 이 중 54건·38명(3명 구속)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집중단속 발생 35건이 발생해 24건·26명이 검거된 것과 비교하면 발생은 36건(102.9%), 검거는 30건(125.0%), 검거 인원은 12명(46.2%) 증가한 수치다.

연도별 발생 현황을 보면 2022년 58건이던 도내 사이버 성폭력 발생 건수는 2023년 46건, 지난해 39건으로 2년 연속 감소했지만 올해는 무려 62건이 적발되면서 전년보다 1.5배 증가했다.

이번에 적발된 사이버 성폭력 유형을 보면 아동성착취물이 27건으로 가장 많았고 불법 촬영물이 20건, 불법성영상물 19건, 허위영상물 5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이버 성폭력의 경우 온라인에서 주로 벌어지는 범죄 특성상 젊은 층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단속에 적발된 사이버 성폭력 사건의 피의자 연령을 보면 10대가 15명, 20대가 16명이었고 30대 7명, 40대 1명, 50대 이상 1명으로 집계됐다.

실제 지난 7월에는 서귀포시에 위치한 유명 카페 화장실에서 불법촬영을 하던 고등학생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검거된 바 있다.

특히 이 고등학생은 경찰 수사 과정에서 불법 영상물을 소지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관련 혐의가 추가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기술이 발전하고 SNS가 활성화되면서 사이버 성폭력 범죄가 갈수록 지능화·음성화되고 있다”면서 “사이버 성폭력 범죄는 피해자의 인격을 파괴하는 심각한 범죄인 만큼 범죄 근절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