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병원 지정 이후가 더 중요"

김상훈 한라병원 부원장 특강 제민일보 20일 사내교육 "의료 퀄리티 유지 과제"

2025-11-23     김은수 기자

 

제민일보(대표이사 사장 오홍식)는 20일 본사 1층 대회의실에서 김상훈 제주한라병원 부원장(한라의료재단 기획관리의사)을 초청해 사내교육을 진행했다.

이날 김상훈 부원장은 '상급종합병원'을 주제로 원정진료 현황, 제주 의료 역량 등 순으로 설명하며 필요성, 과제를 짚었다.

상급종합병원은 난이도가 높은 암 등 중증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3차 의료기관'이다. 보건복지부는 진료권역별로 인력·시설·장비·진료·교육 등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수한 병원을 지정하며,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 아직 제주지역에서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병원은 없다. 

김상훈 부원장은 "단순히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최종 목표가 되서는 안된다"며 "지정 이후 운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원장은 "'지금 원정 진료가 증가하기 때문에 상급종합병원이 필요하다'가 기본 개념으로 고정되고 있다"며 "과연 상급종합병원 지정 이후 원정 진료에 따른 도민 불편과 의료비 유출이 모두 해결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이 서울로 원정 진료를 가는 이유는 의료 특수성 때문"이라며 "여기서 의료의 특수성이라하면 건강은 가성비를 따질 수 없기 때문에 돈이 더 들더라도 유명한 병원을 선호하는 사람의 심리"라고 말했다.

이어 "상급종합병원이 생겨도 원정 진료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며 "원정 진료를 줄이는 방안은 고민할 부분으로, 현재 결코 제주 의료 역량이 낙후되지 않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실제 제주지역에서 암수술을 제주 지역내에서 해결하는 비율이 60%에 달하지만, 사망률은 타 지역보다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도민들이 내야 하는 진료비가 상승한다"며 "성과 측면에서 상급병원 지정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의 질을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시킬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