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가슴곰 제주살이 2년…'놀곰·먹곰·쉬곰' 축제 성료

제주자연생태공원, 체험·생태교육 프로그램 인기

2025-11-23     김영호 기자
'반달가슴곰 오픈하우스' 체험에 참여한 어린이. (사진-제주자연생태공원) 

제주자연생태공원은 23일 세계적 멸종위기종 반달가슴곰의 제주 이주 2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반달가슴곰 제주살이, 놀곰·먹곰·쉬곰' 축제가 이틀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제주로 이송돼 생활하고 있는 네 마리 반달가슴곰의 적응 과정을 소개하고, 생태 보전의 의미를 체험으로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말을 맞아 가족 단위 탐방객들이 공원을 찾으며 행사장은 활기를 띠었다.

축제 기간 공원 곳곳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버드세이버 만들기' 부스에서는 새들의 유리창 충돌을 막기 위한 장치를 직접 제작해 전망대 유리에 부착하는 활동이 진행됐고, '곰과 함께 귤 까먹기 체험'에서는 곰발바닥 장갑을 낀 아이들이 귤을 까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장 큰 호응을 얻은 '반달가슴곰 오픈하우스'는 하루 20명 내외의 현장 접수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반달가슴곰 내실을 둘러보고 먹이를 주고 몸무게를 재보는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생태 체험을 경험했다. 곰 인형과 인형탈이 마련된 '곰과 함께 인생컷' 포토존 역시 축제 내내 긴 줄이 이어졌다.

헛개나무 쉼터 주변에서는 반달가슴곰의 특징을 소개하는 '알기 코너', 빙고 게임, 집줄·투호·제기차기·윷놀이 등 전통놀이 체험이 이어졌다. 표본 만들기와 곤충 전시, 지름떡과 음료를 판매하는 먹거리 부스, 반달가슴곰을 형상화한 곰 케이크 행사,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지회의 천연기념물 전시회도 마련돼 풍성한 프로그램을 채웠다.

제주자연생태공원은 "2년 전 찬바람과 눈발이 날리던 날 용인에서 제주도로 내려온 반달가슴곰 4마리에게 제주자연생태공원은은 새 보금자리가 됐다"며 "반달가슴곰이 지내온 2년의 생활을 되뇌이고 아이들에게 작은 추억 하나를 만들어 드리려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반달가슴곰 오픈하우스' 체험. (사진-제주자연생태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