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용암해수, '초청정 미생물 생태계' 과학적 규명

제주대·제주TP 공동연구 국제학술지 게재 고유 명칭 'Yongam Seawater' 첫 제시

2025-11-23     김영호 기자
국제학술지 'Water'에 개재된 논문.

제주 용암해수가 세계적으로도 드문 수준의 '초청정(ultra-pristine)·초선택적(ultra-selective) 미생물 생태계'를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대는 화학·코스메틱스학과와 제주테크노파크 연구진이 수행한 용암해수 미생물 생태 분석 연구가 국제학술지 Water에 게재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제주 용암해수와 미네랄워터, 주변 자연해수를 비교해 미생물 군집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첫 사례다. 연구진은 용암해수가 외부 오염원 차단 구조를 지닌 화산층 아래 독립 지하해양수계에서 형성되는 만큼, 일반 해수와는 뚜렷하게 구분되는 고유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그동안 산업계와 학계에서는 'Jeju magma seawater', 'Jeju lava seawater' 등 다양한 용어가 혼재해 사용돼 왔다. 그러나 이번 논문은 고유 명칭 'Yongam Seawater'를 국제학술지에 처음 제시하며 표준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향후 원산지 인증, 산업 활용, 글로벌 브랜드 구축 등에서 제주 고유 자원의 정체성을 명확히 할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연구에는 제주대 학부생 안소현 학생이 제1저자로 참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안 학생은 용암해수·미네랄워터·자연해수의 16S rRNA 기반 메타지노믹 분석 등 주요 실험 과정을 직접 수행하며 연구를 주도했다. 학부생이 국제학술지에서 제1저자로 인정받는 사례는 매우 드문 일로 평가된다.

이번 성과는 제주RISE센터 연구비 지원(2025-RISE-17-001)을 통해 이뤄졌다. RISE는 대학·산업체·지자체가 공동으로 지역전략산업 연구와 인재양성을 수행하는 국가 지역혁신 사업이다. 이번 결과는 RISE가 제주 해양바이오·코스메틱 분야의 실질적 연구 성과 창출에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