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탐방로서 ‘대변 논란’…외국인 관광객 민폐 도 넘었나

“아이 엉덩이 닦고 그대로 떠나”…성판악 등산객 제보 확산 쓰레기 방치까지 겹쳐 “질서·처벌 강화해야” 관리 체계 도마 위

2025-11-23     조병관 기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사진

제주 한라산에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아동이 등산로 인근에서 대변을 봤다는 목격담이 온라인에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같은 기간 탐방로 쓰레기 방치 문제도 지적되면서 탐방 질서 관리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난달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아동이 성판악 탐방로에서 대변을 봤다는 민원이 게시됐다.

민원을 작성한 A씨는 “올해 9월 30일 성판악 코스를 등반했다”며 “2년 만에 갔더니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늘었고 특히 중국인이 가장 불편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A씨는 “하산길 백록담 진달래밭 대피소 중간 산책로 옆에서 6~7세 정도 된 중국인 아이가 대변을 보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아이 엄마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변을 본 뒤 엉덩이만 닦이고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국립공원에서 이런 행동이 발생하는 것은 문제”라며 “민폐 행동 시 처벌될 수 있다는 점을 엄격히 안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인적 사항을 기재하게 하거나 규정 위반 금지 각서를 받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또 다른 민원인 B씨는 탐방로 쓰레기 문제를 제기했다.

B씨는 “등산할 때마다 일부 코스에 쓰레기가 많이 보인다”며 “정상 부근은 바람이 강해 쓰레기가 더 쉽게 쌓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라산에도 공식적인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마련되면 좋겠다”며 기업 협찬 연계, 쓰레기 수거 포인트 운영 등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민원 답변을 통해 “각 탐방로마다 안전 수칙과 규범 안내를 중국어로 제작해 부착할 예정”이라며 “순찰을 강화해 위반 사항이 발생하면 즉시 계도하고 법적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관리소는 또 “탐방 질서와 자연보호 활동 참여를 높일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