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사진엽서로 지역의 기억을 읽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28일 학술세미나 제주·대구·부산·인천 비교 분석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이 일제강점기 지역 이미지 형성과 시각문화의 흐름을 사진엽서로 살펴보는 학술세미나를 마련한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은 오는 28일 오후 1시 30분 시청각실(모다들엉관)에서 '일제강점기 사진엽서로 읽는 지역의 기억' 세미나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제155회 특별전 '식민의 시선, 제주 풍경'과 연계해 제주·대구·부산·인천 등 주요 지역에서 제작된 근대 사진엽서를 학술적으로 검토하는 자리다. 사진엽서는 당시 제국의 시각문화 정책과 지역의 사회·경제·문화적 특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근대 시각자료로, 최근 지역사 연구의 핵심 자료로 재조명되고 있다.
세미나는 1·2부와 특별세션으로 나뉘어 각 지역 전문가들이 발표를 이어간다. 1부에서는 제주와 대구를 다룬다. 고영자 제주기록문화연구소 소장은 '일제강점기 사진엽서로 본 제주 문화' 발표를 통해 제주의 근대 이미지 형성과 문화적 맥락을 소개한다. 이어 황수진 대구근대역사관 학예연구사가 대구 지역의 근대 사진엽서 수집 현황과 활용 방안을 설명한다.
2부에서는 부산과 인천 사례를 분석한다. 김기용 부산근현대역사관 관장은 당시 사진엽서 속 부산의 도시·사회 변화를 고찰하며, 문순희 인천대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안내서·사진엽서를 통해 인천의 근대 관광문화 형성과 도시 이미지가 형성되는 과정을 조명한다.
특별세션에서는 고려학술문화재단 박환 이사장이 '제주 해녀 출신 백곤차의 멕시코 한인독립운동 참여' 발표를 통해 제주 여성의 이주·노동·독립운동 서사를 되짚는다.
박찬식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근대 지역 이미지를 비교사적 시각에서 살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세미나"라며 "지역별 시각자료 아카이브 구축과 향후 전시·교육 콘텐츠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