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문화여가 인프라 읍면동 격차 뚜렷

원도심·신도심 시설 집중 외곽 생활권 소외 심각 도서관·공원 접근성 저조 체육 서비스 도달율 균등

2025-11-25     고기욱 기자

제주지역 문화여가시설 접근 수준을 읍면동별로 분석한 결과, 동지역 상당수가 1~3등급을 보인 반면 읍면지역은 4~5등급에 몰려 생활권 격차가 뚜렷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도서관과 도시공원 접근률이 읍면에서 크게 낮아 문화여가 인프라의 지역 불균형이 드러났다. 

제주연구원 제주지역균형발전지원센터는 25일 ‘제주 균형발전 정책 이슈(2025-4호)’를 통해 ‘제주지역 읍면동별 문화여가시설 접근 수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원도심과 신도심인 일도1동·일도2동·이도1동·이도2동·삼도1동·삼도2동·용담1동·건입동·화북동·삼양동·연동·노형동·도두동·정방동·중앙동·천지동·동홍동·서홍동·대천동은 도서관·체육시설·도시공원이 한 생활권 안에서 중첩돼 높은 접근성을 나타냈다.

이 지역들은 대체 이용이 가능한 시설 구성이 갖춰져 있어 다양한 문화여가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한림읍·구좌읍·한경면·추자면·우도면·봉개동·남원읍은 최하위 등급에 분포하며 전반적인 접근 취약 지역으로 확인됐다.

특히 추자면과 우도면은 도서관 접근 가능 인구비율이 모두 0%였고, 도시공원 접근율 역시 매우 낮아 기본적 문화여가 시설 이용 자체가 생활권 내에서 충족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들은 단일 시설 의존도가 높고 시설 간 상호보완이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

시설 유형별 결과 역시 읍면은 낮고 동지역은 높은 흐름이 이어졌다. 도서관의 도 전체 평균 접근 가능 인구비율은 76.6%였지만 한림읍 3.8%, 구좌읍 3.1%, 남원읍 17.7%, 대정읍 1.6% 등 읍면 접근율은 전반적으로 낮았다.

반대로 원도심과 신도심의 상당수 지역은 100%를 기록했다. 도시공원에서도 남원읍 3.1%, 효돈동 4.5%, 예래동 3.5% 등 낮은 접근율이 확인됐고, 도 전체 평균은 62.6%였다. 

체육시설은 차량 이동(30분 내) 등을 포함한 기준에 따라 전 읍면동이 모두 100% 접근 가능한 것으로 분석돼 다른 시설 유형보다 분포가 균등했다. 

센터 관계자는 “이번 분석 결과는 향후 지역 맞춤형 균형발전 정책을 수립하는데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내 격차 해소와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지역 현안을 파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기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