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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같이 슬픈 비애감과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영화제주 사람들 몸에 새겨진 아픔들, 몸의 언어로 발화역사는 어떻게 기억되고 재구성되는가. 그것은 아마 공적 기록이 남긴 역사적 자료와 구술, 문학 작품, 영화, 그림 등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통해서일 것이다. 스토리텔링이라는 용어가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등 영상 자료에 한정지어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세상과 소통하는 하나의 방식"이라는 광의의 범위에서 이해한다면 이야기, 즉 '스토리'를 전달하는 방식은 구술에서부터 문학작품,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통 행위를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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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문학박사·제주대 스토리텔링 강사
2018.03.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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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목소리로 동일한 지위 갖는 자유간접화법 표현실제이면서 시나리오이기도 하다는 것 선보이는 작품모든 생명이 새롭게 움튼다는 3월, 여기저기서 예기치 않은 부음 소식을 듣는다. 생을 등진 이들은 늘 가까이에 있었던 이도 있고, 멀리서만 바라보던 이도 있다. 그 중에는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뜬 이도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그 가족의 옆에 온종일 앉아 잔심부름을 하노라니 여기저기 타지에서 몰려든 가족들의 울음과 웃음이 왁자지껄하다. 더러는 망연자실해 있기도 하나 대체로 안부를 묻고 자기들 사는 얘기를 하느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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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문학박사·제주대 스토리텔링 강사
2018.03.0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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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디킨슨의 사소한 일상·솔직한 감정 표현억압받아온 여성의 삶·시인으로서의 여성에 주목설명절이라 오랜만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반갑기도 하고 더러 서먹하기도 하고 애틋함과 짜증스러움이 뒤섞인 복잡오묘한 감정들을 경험한다. 가족이기에 가능한 감정이기도 하다. '따로 또 같이' 사는 가족들이기에 더욱 만족스러운 소통을 기대하는 건 과한 욕망인 듯 하다.그래도 올해는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경기에서 윤성빈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바람에 속시끄러운 얘기들이 기를 못펴고 뒤로 물러나는 행운이 있기도 하였다. 얼굴 붉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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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문학박사·제주대 스토리텔링 강사
2018.02.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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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조연 등 애매모호하게 하는 불분명성 영화미래를 꿈꾸게 하는 시, 시인의 존재 이유 등 설명어렸을 때 위인전을 많이 보며 자랐다. 이순신, 세종대왕, 링커, 헬렌컬러, 간디…, 등 위인전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위대하고 초인적이었다. 나이가 들어서 의심이 생겼다.내가 알고 있는 위인들은 어쩌면 위인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그것은 역사적 지식이 조금 생기고 나름대로 비판적 안목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의문이다. 요즘 드는 생각은, '위인은 없거나 모두가 위인이 될 수 있다'이다. 어떤 시대냐에 따라,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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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문학박사·제주대 스토리텔링 강사
2018.02.0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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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비유 이미지 변주 등 시의 수사학적 원리와 유사어떤 강렬함, 몸에 새겨지는 언어 될 수 있음을 표현나에게 좋은 영화란 시적인 영화다. 시적인 영화가 무엇이냐 물으면 시가 무엇인지에 대해 말하기 어려운 것처럼 단적으로 말하기 곤란하다. 시언어는 이미지의 언어, 사유의 언어다. 하나의 행에도 공감각적 이미지가 숨어 있고, 하나의 시어에도 중첩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언어로 보이지 않는 것을 사유케한다. 별것 아닌 것을 별스럽게 만든다. 즉, 가장 경제적인 언어로 가장 많은 말을 하는 것이 시언어이다. 시를 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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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문학박사·제주대 스토리텔링 강사
2018.01.22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