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사용액 제주시 58% 급감 등 전통 유명지역 감소
거창, 함평, 함안, 봉화 등 소도시 소비는 최고 841% 급증

코로나19 사태가 휩쓴 지난해 여행지 선택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제주관광에도 불똥이 튄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업계의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년대비 절반도 안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21일 한국관광공사의 '빅데이터 활용 관광트렌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와 전주 등 전통적으로 유명했던 관광지를 대신해 알려지지 않았던 지방 소도시가 내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 여행지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여행업 분야 신용카드 사용액으로 확인됐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한해 BC카드 사용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행업의 카드 소비액은 서울·제주·전주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경복궁 등 관광지가 밀집한 서울 종로구가 16억4275만원으로 전년 310억3726만원 대비 95% 감소했고, 용산구 역시 269억3207만원에서 10억5097만원으로 96%나 줄어들었다. 한옥마을로 유명한 전주시 완산구는 97억3032만원에서 20억6618만원으로 줄었다.

제주시도 주요 감소지역 4곳에 꼽혔다. 지난해 2억7501만원으로 전년 6억6175만원에 비해 58%나 감소했다.

반면 경북 성주군이 8500만원에서 3억3400만원으로 293% 증가한 것을 비롯해 경기 포천시는 2818만원에서 6394만원으로 127%, 전남 보성군은 1500만원에서 3083만원으로 105% 증가했다. 

숙박업 분야 카드 사용액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경남 거창군에서 카드 사용액이 841% 급증한 것을 비롯해 전남 함평군(387%), 강원 영월군(147%), 전남 진도군(127%), 경기 연천군(177%) 등 지방 소도시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관광공사는 "국내의 다양한 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해외 또한 기존 전통 관광지 보다 새로운 지역에 대한 관심이 부상했다"며 "소도시, 한적한 해안 마을 등 기존 붐비는 인기 여행지보다 색다른 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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