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중장기 과제 발굴 연구
고객 "향토성보다 상품성 중요"
공모전 대량생산·유통 고려
홍보관 현장판매·접근성 주문

제주종합비즈니스센터 1층에 위치한 제주관광기념품공모전 수상작 홍보관
제주종합비즈니스센터 1층에 위치한 제주관광기념품공모전 수상작 홍보관.

제주관광기념품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점 추진과제로 관광기념품 공모전과 홍보관 운영을 활성화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제주상공회의소가 최근 제주도의 의뢰로 수행해 제출한 '2020년 제주관광기념품 육성지원을 위한 중장기 과제 발굴 연구' 용역 최종보고서(사업수행책임자 강기춘 제주대 교수)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주요 타깃으로 떠오른 내국인 개별관광객들에게 제주관광기념품의 경쟁력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관광객 43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7월 25일~8월 10일 관광기념품 구매실태를 조사한 결과 구매 품목은 가공식품(35.8%), 농수축산물(22.2%), 공예품(16.7%) 순이었고, 구매하지 않았다는 응답도 15.6%에 달했다. 이외에 향장품(4.1%), 천연염색제품(2.8%) 등이었다.

제주관광과 기념품 구매간 연계가 형성되지 않아 여전히 특산품 위주로 구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매 비용은 총 9만5000원으로 농수축산물 5만3000원, 가공식품 2만8000원 등을 사용하고 이를 제외한 구매액은 1만9000원 수준에 머물렀다.

구매장소는 전통시장(30.1%)과 관광지기념품점(20.2%)이 높은 순위였지만 면세점도 14.2%로 높은 편이었고, 공예품보다 가공식품이 주로 팔리는 편이었다.

재구매 의도는 '그렇다' 35.7%, '매우 그렇다' 9.9% 수준으로 제주관광기념품이 특별한 가치나 매력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해석됐다. 

구입시 고려하는 요소는 향토성(3.91)이나 원재료·소재특성(3.84)보다 품질(4.26)과 가격(4.13), 실용성(4.0) 등이 많이 꼽혀 앞으로의 관광기념품은 근본적인 '상품성'을 강화한 개발이 중요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스토리텔링 발굴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객 관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으로 '가격표시제 강화'(4.0)를 꼽아 정찰제 준수 노력이 요구됐고, '신제품 개발'(3.97) 의견도 많아 현재 제품들로는 식상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제주관광기념품 발전을 위한 중점추진과제로 '관광기념품 공모전 활성화'와 '홍보관 운영 활성화'를 제시했다.

제주도관광협회가 2019년 관광기념품 수상작 상품 판매액을 조사한 결과 18개 제품이 총 1억2155만원에 불과했다. 다수의 제품이 수백만원대 매출에 머물렀다.

연구진은 수상작의 유형을 제품 자체의 매력도를 가지면서 대량생산 구조와 최소한의 유통채널에 대한 협상력은 갖춘 제품으로 선정해 공모전의 효과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또 관광기념품 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로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판매·홍보 지원을 위한 예산을 확대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제주항에 위치한 제주관광기념품공모전 수상작 홍보 부스.
제주항에 위치한 제주관광기념품공모전 수상작 홍보 부스.

이와 함께 제주관광기념품 홍보관(제주종합비즈니스센터 1층) 및 부스(도내 6곳)가 운영되고 있지만 인력과 예산이 부족하고, 현장 판매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공항이나 도심 지역에 설치할 것을 주문했다. 중장기적으로 복수의 홍보관을 운영하고 체험마케팅, 전시기법 고도화, 스타상품 참여 등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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