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거함 넘쳐 주변 오염
행정, 대책 상황실 운영
일부 분리배출 준수 안돼
“성숙한 시민 의식 절실”

설 연휴 기간 제주지 클린하우스가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행정은 생활쓰레기 대책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대비에 나섰지만 일부 시민의식 결여 등으로 도민과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연휴가 시작된 9일 제주시 노형동과 연동, 서귀포시 대정읍 등 도내 클린하우스 7곳을 돌아본 결과 양 행정시의 쓰레기 수거로 쾌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설날 당일인 10일 저녁부터 각 가정에서 무수히 많은 쓰레기가 몰리면서 수거함은 넘쳤고, 옆에 쌓여있는 쓰레기들이 나뒹굴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들 클린하우스에는 대형폐기물을 비롯해 종이상자 등이 무더기로 버려져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게다가 이들 쓰레기들이 정리가 되지 않아 도로나 인도 등을 침범, 차량 및 보행자들의 통행 불편도 잇따랐다.

특히 오염되거나 내용물이 담긴 플라스틱 통을 그대로 버리거나 음식물쓰레기 배출장비(RFID) 주위에 음식물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는 등 분리배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설 연휴 기간 생활쓰레기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자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 설 당일에도 현장 쓰레기 발생 수거 상황을 파악하고 생활쓰레기 관련 불편사항을 신속 처리하기 위해 기동 운영반 등을 운영했다.

하지만 이런 대책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으로 쓰레기가 넘쳐나면서 각종 무단 투기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도민 A씨(59)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깨끗한 편이었지만 명절마다 들어오는 선물들의 과대포장으로 인해 특히 포장재 쓰레기가 넘쳐난다”며 “연휴 기간 관광객도 많은데 청정 제주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양 행정시 관계자는 “설 연휴 시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생활쓰레기 처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생활쓰레기 품목별 분리배출에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고기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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