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구원 이슈브리프
191개중 94개 간판 오류

제주시 신성로 제주어 간판 가운데 표준어가 혼합된 표현과 오타 사례.
제주시 신성로 제주어 간판 가운데 표준어가 혼합된 표현과 오타 사례.

제주어를 활용한 간판들이 다수 설치됐지만 오류도 많아 정기적인 실태조사와 올바른 제주어 표기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연구원(원장 양덕순) 제주학연구센터는 JRI 정책 이슈브리프 '제주어 간판 실태 조사에 따른 시사점과 정책 제언'을 통해 간판에서 제주어 사용을 정책적으로 추진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제주학연구센터 연구진(김순자 센터장, 김미진 전문연구위원, 권미소 전문연구원)은 제주어 간판이 많이 설치된 제주시 신성로와 서귀포시 아랑조을거리를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업종의 특성을 잘 보여 주는 독창적인 표현이 사용된 경우도 있었지만 제주어 표기 오류나 어색한 표현 등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오류가 나타난 간판은 조사대상 191개 가운데 94개로 49%였다.

이에 따라 제주학연구센터 연구진은 제주어를 활용한 간판을 통해 제주 문화를 널리 알리고 제주다움을 확산할 수 있도록 제주어 간판에 대한 정기적인 실태조사와 옥외광고물에서 제주어 표기와 관련된 법적·제도적 장치를 강화할 것을 정책제안했다.

또 옥외광고물 설치를 관리하는 행정기관이나 업주에 대한 지속적인 제주어 교육 및 자문·상담 창구 마련, 제주어 간판 제작을 위한 매뉴얼 제작·배포 등도 제언했다.

김순자 센터장은 "간판에 제주어를 활용하는 것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제주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홍보 전략이며 제주 지역민에게는 친근함을, 외지인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어 그 효용성이 크다"며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노출되는 간판에서 제주어 오남용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어 올바른 제주어 사용을 독려하고, 제주다움을 확산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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