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베트남산 수입 물량 전년 대비 3배 늘어
구좌농협 등 2000t 상당 추가 산지폐기 추진

제주 당근 처리가 '산 너머 산'이다. 생산 과잉에 따란 가격 하락 우려로 지금까지 1만t 상당을 시장에서 격리했지만 수입산 공세 수위가 높아지며 회복이 힘든 상황이다.

 
11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올 1월 당근 수입량은 3509t으로 지난해 이맘때(2189t)보다 60%나 증가했다. 중국산(푸젠성 하문지역)과 베트남산이 주종을 이루는 가운데 우려했던 베트남산 수입 물량이 1월 중 210t으로 지난해 같은 때(71t)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제주 당근 처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재 서울 가락시장 도매가격을 기준으로 베트남산은 6000~6500원(10㎏), 중국산은 7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보다 각각 2000원 정도 내린 가격이다. 
 
제주 당근은 현재 7000원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00원 정도 하락한 상태를 고수하고 있다.
 
산지와 정부가 합심해 1월 가락시장 당근 반입량(4300t) 수준을 시장격리(4000t·100㏊)하고 품위 저하품 출하제한(6000t) 등을 통해 공급 조절을 해온 결과다. 여기에 주생산지인 구좌농협(조합장 부인하)을 중심으로 일본 수출 시장을 뚫는 등 처리에 박차를 가했지만 수입산 공세로 중.하품 소비처인 가공분야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소비 심리마저 살아나지 않는 등 가격지지 이상의 효과는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결국 이들 위기 극복을 위해 구좌지역 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 추가적인 시장 격리 사업이 진행된다. 제주도와 협의를 통해 종자·비료·농약 비용 등을 보전하는 수준에서 50㏊.2000t 상당의 중.하품을 산지 폐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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