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지난해 과잉 하락 이어 올해 감소 상승
제주 함덕.김녕서 만생 출하 중 추이 등 관심

'양파'에 2년 연속 경계 경보가 내려졌다.
지난해 과잉 생산에 따른 가격 하락이 농심(農心)을 태웠다면 올해는 생산량 감소와 가뭄이 겹치면서 가격이 고공행진, 장바구니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22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를 열고 가뭄 여파로 가격이 급등한 양파 등 주요 채소류 수급 대책을 마련했다.
양파에 대해서는 생산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에 대비해 이달 중순 가격 기준으로 '경계'' 경보를 발령했다.
올해 양파는 평년보다 재배면적이 18% 줄고, 고온·가뭄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14%(121만8천t)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당 도매가격도 5월 731원으로 수급조절 매뉴얼 중 '중앙' 단계였으나 이달 들어서는 초반 811원에서 출발해 22일 현재 1321원까지 오르며 수급조절 매뉴얼의 '심각'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제주의 경우 대부분 조생양파(4월 기준 ㎏당 789원)를 재배하고 있지만 현재 함덕과 김녕지역에서 만생양파를 수확 중으로 향후 가격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올해산 제주 양파 생산량은 4만 1000t으로 지난해(4만 4000t)과 비교해 6% 정도 감소했다.
농식품부는 양파 계약재배 물량 22만t을 확보해 7∼8월 수급을 조절해 나아가고, 저율관세수입물량(TRQ) 2만645t 조기 도입을 추진한다. 수급 심각 단계가 이어지면 공급 부족량 범위에서 저율관세 수입물량을 증량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가뭄 여파로 고랭지 채소 출하량이 줄어들 가능성에 대비해 봄작형 배추 5천t과 무 3천t을 수매비축하는 등 추가 공급물량도 확보할 예정이다. 소비 차원 대책으로는 배추·무 대체 품목인 얼갈이배추와 열무 등의 생산 확대를 유도해 가격 분산 효과를 낸다는 복안이다. 고 미 기자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