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기간동안 연인원 420억명의 지구촌 인구가 지켜보는 최대의 스포츠축제 월드컵이 지난 1일 본선조추첨을 마치고 사실상의 대회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한국개발연구원과 월드컵조직위가 월드컵 기간동안 31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입국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엄청난 파급효과가 예상되는 월드컵과 관련해 관광제주의 최대 관심사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향후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대륙.

중국내 열광적인 축구팬(치우미)이 8000만명이고 사상 처음 본선에 진출한 자국팀 경기를 보러 올 관광객까지 감안하면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3분의1에 해당하는 10만명 정도가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는 고대했던 중국팀 경기가 서귀포에서 열리게 돼 최상의 조건이 되면서 월드컵이 열리는 한달여 기간동안 최대 4만여명이 방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지만 이들을 맞기위해 우리가 점검해야 할 것들은 예상외로 많다.

이들이 제주로 들어오는데 따른 충분한 교통편(항공·배) 확보는 물론 원활하게 도내이동이 가능해야 하며 잠자리와 언어소통, 즐길거리와 입에 맞는 먹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중 가장 핵심은 교통편과 입장권. 교통편은 이후 정부와 항공사간 협의를 통해 특별수송대책 등이 나오겠지만 입장권은 중국에 배정된 것이 7만여장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사실상 오고 싶어도 오지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또한 숙박도 도내 관광호텔 6000여객실중 70%가 월드컵 지정숙박업체인 바이론사가 블록을 잡고 있어 나머지 일반호텔이나 여관 등을 합쳐도 1만여실에 불과해 여력이 없는 상태다.

이렇게 입장권의 공급이 모자라고 숙박도 여력이 없다보니 입장권과 숙박해결이 가능해야 상품을 팔 수 있는 여행업체로서는 적극적으로 중국관광객 유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또한 중국을 비롯한 외국관광객들이 제주에 들어왔을때의 이동수단의 충분한 확보도 시급하다. 도내 31개 렌터카 업체가 보유한 차량이 3800여대이고 전세버스 업체들이 갖고 있는 차량이 1100여대로 하루 최대 수송능력이 2만여명에 불과하다.

언어소통과 입에 맞는 먹거리도 열악하다. 중국인 관광객 가이드자격증을 갖고 있는 인원이 100여명 되지만 실전에 투입할 능력을 갖춘 인원은 10여명 수준이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제공되는 먹거리가 만족스럽지 못해 관광불편사항의 상위에 랭크되고 있다는 점은 중국관광객을 맞고 있는 제주의 관광인프라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 볼거리도 충분치 않은데다 즐길거리도 없는 이들에게 쇼핑의 즐거움을 줌은 물론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는 남대문 시장같은 대규모 쇼핑시설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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