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조상원 기자>
제주도관광협회가 내년 관광객 유치목표 설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올해의 관광객 유치성적을 점검하고 새해 유치목표 설정을 위한 작업에 돌입하지만 내년에는 관광을 둘러싼 변수들이 너무 많아 분석작업이 녹녹치 않기 때문이다.

브라질-중국전을 비롯한 월드컵 특수, 주5일 근무제, 4월 도쿄직항노선 개설, 하반기 전국체전 개최, 부산 아시안게임 등 굵직굵직한 호재만도 5개를 넘고 있다.

월드컵만해도 중국관광객이 적게는 6만에서 최대 10만여명이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고 다른 외국관광객까지 합치면 40여만명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지만 실제 얼마나 제주방문으로 이어질지 근사치를 잡기가 쉽지 않다.

내년 열리는 도쿄 직항노선도 탑승률에 따라 관광객 유치가 결정되는데 처음으로 개설되는 노선의 탑승률 예측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내년 7월부터 공공부문이 시범시행에 들어갈 예정으로 있는 주5일 근무제도 막연하게 관광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을뿐 실제로 제주관광에 어느 정도의 증가를 가져올지 계량화하기가 힘들다.

이와함께 내년 6월로 예정돼 있는 동시지방선거와 함께 12월 대선 등으로 이어지는 선거정국도 국내관광시장을 확대시키는 긍정적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기에 또 하나의 변수는 최근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경제. 내년 성장률이 어떻게 될지도 고려해야할 중요한 요소이다.

관광협회는 이렇게 감안해야할 변수가 많아지자 도와 제주도발전연구원 등 3개 기관이 협력해 정밀한 분석작업을 거친 후 연말께 내년도 유치목표를 발표키로 하는 등 부산하다.

도 관광협회 관계자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97년 436만여명을 넘어설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유치목표 설정이 실제 내도객수와 근접해야 신뢰성이 따르는 만큼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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