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특급호텔 객실판매율이 지난해보다 감소했으나 매출액은 지난해 수준을 대부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 따르면 객실판매만을 놓고 봤을 때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도내 업계 1위인 신라호텔이 215억여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고 롯데호텔 195억여원, 그랜드 156억여원으로 잠정 파악됐다.

또 제주칼 71억7000여만원, 서귀포칼 61억9000여만원, 오리엔탈 55억7000여만원, 크라운프라자 45억여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롯데호텔은 마케팅활동을 강화하면서 지난해보다 64억원이나 증가한 매출신장세를 보인반면 주인이 바뀌는데다 노사문제와 카지노 이전문제까지 함께 겹치며 고전을 겪은 하얏트는 지난해 80억여원에서 올해는 72억여원으로 매출이 8억여원이나 줄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도내 특급호텔들이 모두 매출액 증가를 기록했지만 객실판매율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떨어졌다는데 있다. 즉 올해 매출액의 증가는 객실판매율을 높인데 따른 영업활동 측면이 아니라 지난 상반기 이뤄진 객실요금 인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도내 특급호텔들의 객실판매율은 롯데호텔만 지난해 58.7%에서 올해 65.6%로 7% 포인트 증가했을뿐 모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칼과 서귀포칼호텔이 지난해 73.3%와 78.5%에서 65.7%·70.1%로 모두 8%P 내외의 감소세를 보여 가장 높은 하락세를 보였다.

또한 하얏트도 7%P나 추락했으며 오리엔탈과 신라호텔이 3%P, 그랜드가 1%의 객실판매율 감소를 보였다.

이같은 객실판매율의 추락은 9.11테러 발생에 따른 일본인 관광객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렇지만 제주관광의 경쟁력 약화요인으로 항공 및 숙박요금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처럼 호텔의 매출액 증가가 영업활동 강화가 아닌 객실요금 인상으로 채워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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