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스포츠산업-인프라 조성 최우선

굴뚝 없는 산업, 문화산업의 꽃, 고부가가치 산업 등. 이는 컨벤션(국제회의)과 스포츠산업에 대한 수식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국제회의 및 각종 스포츠대회 참가자의 1일 소비 지출액은 일반관광객보다 30%이상 많고 체재기간도 평균 2일 이상 길어 외화획득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침체에 허덕이는 제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월드컵 특수와 국제자유도시 본격 추진, 내년 국제컨벤션센터 완공 등 호재를 적극 활용, 회의·스포츠산업을 주력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제주 회의·스포츠산업의 현주소=지난 2000년 제주도가 스포츠산업육성을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한 결과 2170억원의 관광소득을 창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23개의 스포츠대회를 개최해 425억원, 동절기 전지훈련팀 유치 45억원, 도내 7개 골프장에선 골프관광객 34만명이 1700억원을 지출했다.

이를 산업별로 분류하면 △관광여행·교통운수·오락분야 등 1080억원 △숙박·식음료분야 880억원 △쇼핑 21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작년에는 38개의 전국·국제대회를 치렀으며 올해는 월드컵 및 전국체전 등 40개의 대회가 열릴 예정에 있어 제주가 스포츠의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반면 도내 컨벤션산업은 크게 낙후돼 있다. 이를 놓고 회의산업전문가들은 회의·전시·이벤트 등 복합적인 대규모 회의를 유치할 수 있는 전문컨벤션시설의 부재를 꼽고 있다.

오는 2003년 제주컨벤션센터가 완공될 전망이지만 그전까지 도내 특급호텔 부속시설과 공연장, 전시장 등을 변형해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어떻게 키울 것인가=정부 및 도의 최대과제는 인프라 조성이다. 도는 올해 각종 스포츠대회 및 국제회의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꿈꾸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 일반인들이 컨벤션·스포츠산업을 단순 개최 개념으로 인식, 이들 산업에 대한 정의가 내려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더불어 스포츠산업 육성 차원에서 민간위탁경영을 확대, 각종 시설물의 활용도를 높이고 서비스업을 스포츠산업의 핵심으로 삼기 위한 콘텐츠를 다양하게 개발해야 한다.

컨벤션은 유치·기획·준비·개최·운영 등 관련업무를 담당할 전문인력의 양성과 컨벤션 유치를 전담할 사무국 등의 설치가 필요하다. 또한 국제회의 관련인력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국내외 연수를 활성화해야 한다.

특히 제주 국제회의산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른 지자체들도 컨벤션산업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관광과 연계한 상품을 개발, 이른바‘컨벤션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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