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고 일본·중국에 편중돼 있는 해외시장의 다양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잊혀진 시장인 대만관광객 유치방안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만은 지난 92년에는 역대 최고인 4만3000여명이 제주를 찾아 같은해 내도한 전체 외국관광객의 18%를 점유할만큼 일본과 더불어 한 축을 이루던 해외관광시장이다.

하지만 92년 국교가 단절로 국적항공기의 운항이 중단되면서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특히 97년 콘티넨탈항공이 운항하던 제주-대만 직항로가 끊기면서 급감했는데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92년의 5%에 불과한 2414명에 그치면서 이제는 제주관광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지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러나 대만시장은 최근 관광공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나듯이 한국과 제주에 대한 인지도와 여행선호도가 여전히 높은 잠재력을 지닌 시장으로 조사됐다.

해외여행시 가고 싶은 나라에서 한국은 38%로 가장 많았고 2위인 일본보다도 20%P나 높게 나타났다. 여행경비도 2만5000대만달러까지 지출하겠다는 응답이 63%나 돼 가격경쟁력도 충분함은 물론 체제일수도 5∼7일로 부가가치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방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20%만이 있다고 답해 잠재력이 컸으며 가장 중요한 한국내 여행목적지에서 제주는 17%나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렇지만 지난해 방한한 대만관광객은 92년 29만5900여명보다 60% 줄어든 12만명에 그쳤고 특히 그중 제주행은 2%에 머물렀다.

이는 대만관광객들이 한국관광의 개선점으로 항공노선 복항(20%)을 비롯해 노선증설(15%), 항공요금인하(19%)를 꼽는 등 접근성과 관련된 문제를 집중 지적한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과 제주에 대한 인지도나 선호도가 높은 대만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현재 외교적인 시각차로 인해 미뤄지고 있는 항공협정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도록 대정부 건의와 함께 제주직항로 개설노력을 펼쳐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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