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감귤이 중국의 WTO 가입과 한 칠레 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해 총체적 난국에 빠질 위기에 처해있다.

지금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닥쳐올 일로 지금부터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서두르지 않으면 큰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전망 2002 를 통해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 협상에 따라 중국산 감귤 관세가 30% 감축될 경우 중국산 감귤의 국내 판매가격은 1Kg당 592원으로 제주산의 63%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다 최근 농정현안으로 떠오른 한 칠레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역시 제주 감귤농가들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세계 과수 강국인 칠레인 경우 감귤과 직접 경쟁을 벌이는 오렌지와 레몬 생산량이 타 과일에 비해 많지 않아 직접적인 피해는 우려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다.

문제는 국내에서 감귤의 경쟁과일인 사과 배 포도가 대량 수입될 경우이다.

정부는 자유무역협정을 조기에 마무리짓기 위해 10년 이내에 포도에 대한 계절관세를 철폐하고 그동안 예외로 인정해 왔던 사과와 배마저도 협의과정에서 칠레측에 양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사과와 배는 그렇지 않아도 감귤과 출하시기가 같아 감귤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값싼 칠레산 사과와 배가 수입돼 가격을 떨어뜨릴 경우 제주산 감귤 가격의 동반 폭락은 불가피하다.

포도 역시 하우스 감귤이 출하되는 4월에 수입되는 만큼 간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와 칠레는 세계무역기구 농산물협상이후 쇠고기 마늘 감귤 등 이중관세품목과 단일고관세품목에 대해 3년내에 추가협상을 마무리 짓도록 돼 있어 최장 16년 내에는 수입감귤에 대한 모든 관세가 철폐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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