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감귤산업의 숙원인 감귤자조금 체제가 마침내 오늘(15일) 출범한다. 도내 20개 농 감협 조합장으로 구성된 제주감귤협의회(회장 김봉수 서귀포농협조합장)는 15일 정기총회를 열고 감귤자조금 도입을 위한 사단법인으로의 전환을 결의할 방침이다.

자조금이란 말 그대로 농가와 생산자단체가 자발적으로 기금을 모아 농산물의 판로확대와 수급조절,그리고 가격안정을 위한 사업을 펼치는 것으로 국내 농업의 획기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금까지 자조금 체제를 도입한 곳은 착색단고추를 재배하는 전남 해남의 파프라카영농법인 뿐으로 단일 작목 전 농가가 참여하거나 전도 차원에서 추진하는 곳은 제주감귤이 유일한 사례로 타 자목 지역의 농업정책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자조금은 농가가 농 감협을 통해 계통출하 하는 금액의 1% 범위내에서 농가의 동의를 얻어 자조금으로 적립하게 된다.

2000년산을 기준으로 농 감협 총 출하액은 2440억원으로 1%인 경우 24억원이되나 이중 80% 가량이 동참한다고 했을 때 농가 자조금은 17억원이 된다.여기에다 정부의 사업집행액 100% 보조금을 합칠 경우 한해에 최대 34억원의 자조금을 조성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단 자조금을 산지폐기와 같은 가격안정사업, 국내·외 시장개척활동 등에 써야만 정부의 보조금이 지원된다.

일각에서 우려되는 일반상인을 포함한 일부 농가들의 무임승차에 대해서는 자조금 지원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감귤협의회는 오는 6월부터 3만4000여 감귤농가를 대상으로 자조금 조성동의를 받은 후 2002년산 노지감귤이 출하되는 오는 10월부터 자조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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